너는 어느 편이냐? - 한국 언론 프레임전쟁
조성식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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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무서운 말이다. "너는 어느 편이냐?" 이 책은 한국 언론사들의 프레임 전쟁을 다루고 있다. 분단 후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을 놓고 같은 사안도 다르게 해석한다. 채동욱 전 검찰총창의 혼외자 의혹 사건을 놓고도 다른 시각을 갖고 상반된 보도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 전작권 전환 연기, 쌍용차 해고 대법원 판결, 채동욱 전 검찰총창 혼외자 사건 관련자 1심 판결이 두고 보수, 진보, 중도 성향의 매체들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그들이 가진 프레임을 알고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실제 신문기사를 놓고 지면 배치나 제목과 부제목 선정, 기사의 논조에 따라서 사건을 어떻게 보는 지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들의 의도하는 생각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표로 요약한 걸 보면 더욱 프레임이 명확해진다. 대리기사 폭행은 그 단일사건 하나만 보면 되는데 보수 언론은 세월호특별법과 유가족들의 노력까지 싸잡아 비난한다. 특권의식이라는니 하면서 흠집내기에만 열을 낼 뿐이다. 보수가 탐탁치 않게 여기던 부분이라 먹잇감을 발견하면 끝까지 물어 뜯는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백지화 사례도 명확하게 따지고 본다면 자주 국방에 대해서 사실상 무기한 연기 내지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법 하다. 미군이 잔류하는 대신 장비 외 비용의 상당부분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하는데도 말이다.


조정식 기자는 철저하게 실제 신문 기사에 나온 것으로 분석하였다. 마치 빅데이트를 수집하여 통계를 내듯 언론사별 기사 유형도 어느 꼭지에 비중을 두고 있는 지 각 사건별 기사 빈도수의 차이들을 보면 보수와 진보 언론사의 프레임을 알 수 있다. 언론사들을 볼 때마다 정확한 팩트에 대하여 직업윤리를 갖고 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쓰길 기대하지만 그들의 입장차는 커보인다. 누구보다 중립적이어야 할 언론이 이데올로기와 프레임의 늪에 빠진 것이다.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사회의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는 없는걸까? 그래서 진보 진영에서 중편을 막으려고 한 이유는 절대 중립적일 수도 없고 이념적 편파보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대기업의 입을 대변하면서 기자로서의 사명감 대신엔 자본의 논리대로 보도한다면 왜곡된 정보를 시민들이 읽고 보기 때문이다. 분명 같은 문제인데도 시각차가 다르면 세상을 보는 프레임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 뿐만 아니라 방송 기자와 언론정보문헌과 및 신문방송학과 학생들도 읽었으면 좋겠다. 언론의 참 기능을 생각해보면서 신문 기사를 통해 한국 언론 간의 프레임 전쟁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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