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 - 저성장 시대, 성공지향의 삶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법
우경임.이경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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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학생의 본분인 공부에 매진하고 남들처럼 대학교를 나와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경제성장의 과실을 따먹은 윗세대처럼 부를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 줄 알았다. 부동산 투기의 거품도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이후 사그라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블루오션은 점점 줄어들고 레드오션이 물밀 듯 밀려온다. 저축을 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데 우리들이 사는 시대는 가계부채 1,000조원이 말해주듯 소비과잉의 시대이기도 하다. 1년 간 기자 부부가 성공지향과 소비지향의 삶에서 떨어져 미국 유학을 하며 겪은 이야기를 쓴 책이 <성장에 익숙한 삶과 결별하라>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구구절절 내 얘기인 것 같다. 분명 몇 십년 사이 경제적인 부와 풍성한 문화생활을 향유하고 있는데도 일의 노예가 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걸까? 이런 고민 속에서 앞으로는 저성장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1년 프로젝트 후 방향성을 잡았다.


사실 저자가 제시한 많은 방법들은 내가 지향하고 있는 바다. 우선 쓸데없는 소비를 줄여야 한다. 다행히 차를 소유하지 않고 대중교통에 익숙한 내겐 지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술과 담배같은 기호식품을 멀리하고 옷도 필요할 때만 사는 편이다.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은 없다. 조금만 수고를 감수하면 될 일이다. 우리가 성장의 과실을 따먹은 세대처럼 살다가는 언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지 모를 일이다. 취업할 걱정도 없고 본인이 원한다면 대기업이든 공사든 공무원이든 어디라도 큰 경쟁없이 들어갈 수 있었던 시대와는 전혀 다르다. 그때보다 훨씬 우월한 학력과 스펙을 지닌 청년들도 좋은 일자리를 얻으려면 수십대에서 수백대의 경쟁률을 뚫어야 겨우 취직에 성공할 수 있으니 참 불공평하다. 글로벌 인재라는 미명 아래 유치원때부터 영어를 배우고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도 모잘라 여러 학원을 다니며 스스로 경쟁력을 일찍부터 키워야 한다는 강박적인 교육 패러다임이 지배한다. 학원의 불안 마케팅은 성공적이었고 미치도록 공부하는데도 아직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이런 교육으로 변질되도록 만들었을까? 


요즘 심플 라이프니 신무소유니 하며 소비 지출을 줄이고 간편하게 사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복잡하고 바쁘게 살아야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보낸 것으로 자위하며, 가정보다는 회사 중심형 인간으로 전이되어 야근, 철야도 불사한 채 어둔 밤 사무실 불을 밝히며 오로지 일 뿐이다. 분명 해법은 있을텐데 실천이 어려운 것이다. 가정이 행복해야 일도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텐데 여전히 회사생활은 일 중심이다. 고용불안과 실업으로 인한 불안함 때문에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로 생각하는건지 개인적인 행복과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렵다. 하나둘씩 저자처럼 버려내면 된다. 행복해지는 삶을 되찾기 위한 고민을 위해서라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우리는 남들처럼 똑같이 따라가면 다 잘 풀리고 원하는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각기 다른 재능과 삶이 있는데 천편일률적인 방식대로 공산품처럼 취급받으며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듯 남들처럼만 하며 살고 있는 것을 아닐까? 그게 궁극적인 목표인가? 그러면 언젠가는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내 대답은 결코 그렇게 될 수도 없고 삶이 직선형은 아니라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모두가 똑같을 수는 없다. 성공 지향의 삶을 버리고 남들 눈치나 간섭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오직 하나만을 생각하자. 그러면 답이 나올 것 같다.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고 현명하고 지혜롭게 사는 방법을 찾는 일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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