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게 살고 싶다
이남미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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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지나올 때는 서른이 지난 줄도 몰랐다. 서른이 다가오기 전에는 20대가 계속 될 줄 알았다. 그리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가 어디에선가 울리는 것 같다. 점점 잊혀져가는 청춘의 기억들. 마냥 젊은 청춘으로 머물러 있을 것 같은데 멈추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20대에는 젊음이라는 무기로 모든 시도해볼 수 있고 수많은 시행착오와 방황을 겪으며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기 위해 애쓰는 시기인 것 같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뒤로 10년간 수없이 많은 경험들이 누적된 시기였다. 짧은 1년 동안 노량진으로 가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다가 다시 대학 입시를 위해 학원에서 공부했는데 그 몇 개월 안에 모두 벌어진 일이었다. 대학생활과 인턴, 군대, 직장생활, 이직, 아르바이트, 직업 전향 등 사실 돈을 모을 수 있는 시기였다기 보다는 이래저래 열심히 살아왔지만 어떤 진전을 보였던 것은 없었던 것 같다. 대신 많은 경험을 겪었지만 그다지 재미라는 걸 느낄 겨를도 없이 앞으로 무얼 하며 먹고 살아야 하냐에 대한 고민만 꽉 들어차 있었다. 그래서 겨울이면 우울해야 했고 내가 잘하는 것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난 뒤에도 몇 년간은 경력을 쌓기 위해 고생은 고생대로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생활만은 꼭 붙잡았던 것 같다. 자주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주말이면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고 좋은 기회에 1박 2일 팸투어도 하고 10일간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파주에서 북도리로 활동하는 등 나름 20대에 해보지 못한 기회들을 지금에야 누리는 것 같다. 서평을 쓰기 시작하면서 많은 책을 읽고 만나게 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한 번 주어진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지속가능한 경제를 누리면서 걱정없이 내 삶에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얘기가 후반부에 있을 뿐이고 전반부는 주로 저자가 직장에서 겪은 직장생활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약간 제목에 낚인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직장생활의 처세술, 연애와 결혼의 기술까지는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 서른이 지나도 재미있을려면 역시 취미를 즐겨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취미생활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제2의 인생을 살도록 이끈다. 누구 눈치볼 필요는 뭐가 있나? 누군가에 보여주기 위해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아닌 오롯이 내 삶의 주체로써 내일을 기대하면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그냥 젊은이들이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다. 내가 겪은 일과 대조해가면 그래도 30대에는 뭔가 재밌는 일이 있을거라 기대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긴 그것이 꼭 나이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오늘을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모든 청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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