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서울여행 - 버스여행가를 위한 일곱 노선 서울여행법
이예연.이혜림 지음 / 지콜론북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서울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지만 여전히 가보지 않은 동네도 존재한다.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워낙 서울에 넓고 방대해서인지 정복하기 쉽지 않다. 여행을 할 때는 주로 대중교통을 즐겨 이용하는 편이다. 지하철을 타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시간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편리함때문에 부산 내려가서도 주로 지하철만 이용했던 것 같다. 그러다 발견한 <버스로 서울 여행>은 그동안 내가 바래왔던 책이라 반가움이 한가득이었다. 버스는 바깥 풍경을 볼 수 있고, 덜커덩거리는 차 안에서 동네를 지나오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정확히 버스노선별로 각각의 테마를 잡았다. 한마디로 서울을 여행하기 위한 버스 안내책자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기억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부터 몇 십년 전에는 버스 가판대에서 포켓용으로 만든 종이접이식 버스 노선도를 팔았다. 왜냐하면 노선이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그걸 보고 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지금은 버스 번호도 거리나 지역에 따라 재정비가 되었고 색상도 초록색, 파랑색, 빨강색으로 구분을 지은데다 스마트폰 어플로 쉽게 찾을 수 있어서 굳이 노선도를 들고 다닐 일이 없다.


이 책은 7011번, 143번, 405번, 7022번, 472번, 2224번, 110AB번의 노선도에 걸치는 곳 중에 둘러볼 장소나 가게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모든 것을 전부 다르기에는 책 분량이 엄청나게 커질 듯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을 들고 있으면 아날로그 감성과 함께 여행은 역시 발품을 찾아 이리저리 둘러보는 맛이라는 걸 일꺠워주는 것 같다. 그렇게 고생고생 해가면서 돌아다녀야 기억에도 오래 남고, 다양하게 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고 싶은 곳을 사진에 미리 알아두고 꼼꼼하게 버스 번호와 갈아탈 정류장까지 체크해가는 편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헤매이지 않으려 한다. 지방에 내려가면 낯선 번호와 배차시간 때문에 살짝 긴장해야 했다. 아마 이 책은 서울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편리하게 읽을 수 있고,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 노선을 따라 서울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볕 밝은 날에 버스에 몸을 기댄 채 둘러보다 보면 여전히 가볼만한 곳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꼭 가보리라 콕 찝은 곳도 많았다. 그만큼 매력적인 장소도 많고 음식점이나 쇼핑 가게가 참 많다. 엔틱한 분위기를 풍기거나 고급스러운 곳부터 오래전 기억이 머무는 추억의 장소까지 이 책 하나면 당장 서울여행을 떠나보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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