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황금방울새 - 전2권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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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권을 합쳐서 무려 1,000페이지 이르는<황금방울새>는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2014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게다가 워너브라더스 사에서 영화화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 책이 가진 인기와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한다. 게다가 완독률이 98.5%라는 건 일단 재미와 흡입력은 보장된다는 의미다. 왠만한 사람은 책을 붙잡기 시작하면 끝까지 다 읽게 된다는 의미인데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화제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쓴 도나 타르는 <황금방울새>의 탈고하기까지 무려 10년에 걸친 집필기간을 필요로로 했다.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그가 기울인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1권과 2권의 시점은 조금 다르다. 1권은 어머니와 함께 시내를 나갔다가 미술관에서 벌이진 폭탄 테러로 인해 그의 모든 삶이 바뀐 소년 시오의 이야기라면, 2권은 그 사건 이후로 8년이 지난 시점에서 황금방울새와 함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초반에 어머니와 함께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 들렀다가 불행하게도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미술관을 빠져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던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다. 다시 어머니를 찾기 위해 평소 좋아하던 황금방울새가 놓여진 전시실로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죽어가는 노인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노인의 간청으로 황금방울새 그림을 몰래 가지고 나오게 된다. 황금방울새는 소설 속 스토리를 관통하는 주제임과 동시에 자신과 어머니를 연결짓는 하나의 상징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이 복선이 2권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역시 저자가 글을 잘 쓴다는 게 스토리가 끊기지 않고 매끄럽게 잘 연결된다는 점이다. 머릿속으로 그려서 연상하기에도 제격이다.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는 이유는 이 소설이 보여주는 스토리의 힘에 있다. 평범한 소년이었던 시오는 큰 사고를 당한 후 어머니를 잃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주체적인 삶을 찾으려고 하지만 삶의 지표가 되어줄 사람이 없기에 그리 평탄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된다. 우연하게 벌어진 사건. 그 사건으로 인해 또 다른 매개체를 얻고 또 그 매개체로 인해 전혀 다른 전개에 빠지는 등 소설은 늘상 긴장감을 유지시키면서 봐야 한다.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모를 예상 밖의 전개로 인해 높은 완독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과 악. 예측할 수 없는 운명. 어머니의 부재.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자신의 삶. 소설 속 회고록은 인간의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하게 만든다. 내가 한 행동이 과연 선인지 아니면 악인지. 하지만 누구도 그 행동의 결말은 알 수 없다. 마냥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진지한 글이 있어서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고 있는 소설이다. 속도감있는 필체와 삶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점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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