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열린책들 세계문학 229
알베르 카뮈 지음, 최윤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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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으로 불리우는 페스트는 유럽 인구의 1/5만 생존했을 정도 14세 이후 무려 1억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무서운 전염병이다. 주로 쥐를 통해서 전파가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소설에서도 수많은 쥐들이 집과 거리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오고 또 그 수만큼 죽은 쥐들이 나올만큼 생각만해도 끔찍한 장면들이 나온다. 그 공포심은 사람들에게 큰 두려움을 안겨주는데 마치 요즘 메르스가 전국민을 공포로 몰아넣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전염된 사람들은 확진 판결을 받은 뒤 생존과 죽음 사이에서 겪게 될 혼란과 공포심은 생각 외로 클 것이다. 치사율은 점점 올라가고 메르스 의심지역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돌아다니기 꺼림칙할 정도로 메르스의 공포는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더욱 주목받는 책이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인 것 같다. 소설 자체로도 무척이나 완성도가 높은 소설이며, 그 당시의 시대상과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작품으로써의 가치가 높은 소설이다. 페스트의 포로가 될 것인가. 아니면 그 죽음을 극복하기 위해 맞서 싸울 것인가. 나약한 인간은 쉽게 공포에 굴복하기 쉬운데 체념이 쉬울수록 쉽게 자신을 포기해버린다. 이 소설의 배경은 1940년대 오랑이라는 항구 도시인데 페스트가 창궐하고 이에 맞서 싸우는 인간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너무나도 평온하고 여행객들이 찾아와 휴식을 취하기 좋은 이 도시에 어느 날부터인가 쥐들이 죽어나가고 수위가 페스트에 전염되어 죽음에 이르기 시작한다는 내용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물론 의사인 리유의 발빠른 조치로 정부는 대거 쥐를 수거하고 소각하지만 여전히 쥐는 계속 나오고 사람들은 죽어나간다. 


그때도 같은 조치가 취해졌다. 시민들은 청결을 유지하며,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은 뒤엔 반드시 신고를 의무적으로 한다거나 격리조치를 취하는 방식은 지금과 같다. 쥐를 박멸하기 위해 하수구 안에 독가스를 분사하는 것도 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근데 영화 <감기>처럼 페스트로 인해 오랑은 외부로부터 고립되게 된다. 누구도 성문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오랑시를 벗어나 외부로 사람들이 오가면 페스트가 전파될 것을 두려워한 까닭 때문이다. 근거 없는 낙관이었을까? 사람들은 곧 전염병은 사라질 것이고,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그저 일상생활은 그대로 하는 상황이었다.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리유는 끝까지 페스트로부터 환자들을 구해내고자 노력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격리시키고 사망자가 나오면 신원확인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도 보건당국에 행하는 일들을 보면 특별한 조치라기 보다는 격리와 화장이 전부이긴 하다.


페스트라는 전염병은 무섭지만 그 질병은 대하는 사람들의 인간군상이 절묘하게 묘사된 이 책은 고립된 도시 오랑에서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 안에서 느끼는 자유에 대한 모습은 탁월하기까지 하다. 죽음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이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그래서 요즘같은 시대에 다시 곱씹어 읽고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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