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하는 사람은 인사 평가를 신경 쓰지 않는다 - 인사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승진과 출세의 비밀
히라야스 요시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나라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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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카이 세대만 하더라도 60세 이상의 정년이 보장되었던 일본도 경제 위기를 당하면서 평생 직장이라는 신화가 깨진 지 오래다. 우리나라도 IMF 사태를 맞은 이후 비정규직이 늘어났고, 이제 정년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되었다. 구조조정과 조기 퇴직의 화마를 피해갈 수 없게 되었고 이젠 평생 직장은 없고 직업만 남았다. 입지전적인 인물이 많아서 평사원으로 입사했던 사람이 부사장, 사장 등 경영진으로 승진하던 사례가 많았던 시대와 지금 맞이하는 상황은 전혀 다른 것이다. 그래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경제적인 안정을 얻기 위해서라도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인정받고 심리는 당연한 것 같다. 내 실력이 모든 상황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라면 인사 평가 따위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 맞을텐데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은 우리가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하는 그런 모범적인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또한 일본 직장 내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 점도 있고, 기준 자체가 대기업, 중견기업에 초점을 맞춰서인지 고루 적용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인식해야 할 듯 싶다. 영세기업, 소기업, 중소기업은 대개 진급시 면접이나 심사는 생략한다. 경영진의 판단에 의해서 사원으로 입사했어도 몇 개월 뒤 대리가 되거나 아니면 입사시 바로 대리를 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승진 면접을 볼 정도면 규모가 있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별별 상황을 목도할 때가 많다. 물론 내가 퇴사하지 않는다는 가정이 성립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특출난 능력이 있거나 리더십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높은 직급을 차지하는 사람들도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부류의 사람도 보곤 한다. 직장생활도 곧 사회생활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래서 라인을 탄다는 말도 있고 빠른 출세를 위해 작장 내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내 경우는 연차를 쌓아갈수록 스스로 능력을 키워간 케이스다. 디자이너면서 코딩을 처음부터 같이 했었고, 이제 웹과 편집을 고루 디자인도 하지만 표준코딩에 디버깅, 크로스 브라우징까지 퍼블리셔 맡아야 할 영역까지 넓혔다. 실무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스스로 왠만한 것은 처리할 능력이 되다보니 이젠 스페셜리스트로 성장한 것 같다. 그래서 인사 평가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듯 싶다. 책에도 '프로페셔널'에 대한 부분이 언급되었는데 회사 내에 직무주의가 도입되고 난 후부터 전문직에게도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게 되었다고 나와있다. 결론은 어디서나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출세를 하려면 정치나 라인, 아부보다는 정정 당당하게 자신의 실력을 입증받고 회사 내에서 쓸모있는 전문가로 거듭나야 한다. 다른 사람으로 대체 불가한 사람은 어디서나 인정받고 필요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회사를 떠나는데 스스로의 능력을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나오고 난 뒤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단지 출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회사를 다니면서 승진의 기회를 잡으면서 경영진과 회사 동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읽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고,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성과를 키운다거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직장생활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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