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환승역입니다 - 매일 여행하는 여자 정세영의 오늘
정세영 지음 / 프리뷰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길 위에 커다랗고 빨간 케이스 가방을 든 표지에 반해 집어든 책. <서른, 환승역입니다>는 내게 새로운 삶에 대한 생각을 환기시켜 준 책이다. 7년간 회사 생활을 하다 서른이 되기 전 대학에 입학한 후 교환학생으로 1년간 중국 유학을 하면서 자신이 이제껏 경험해볼 수 없었던 세상에 대해 눈을 띄게 된다. 여름방학 내내 면접을 보러 다닌 그녀는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서 특이한 채용공고를 보게 되는데 바로 '남도해양관광열차 승무원 모집'이었다. 그 후 열심히 시험 준비를 하게 되는데 서류심사에 이어 면접까지 본 뒤 최종합격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 셈인데 매일매일 여행을 떠난다는 말이 실감났다.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으로 둘러쌓인 DMZ 트레인 열차 안이 일터이자 자신이 품어오던 꿈을 실현시키는 공간이기 때문에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지 보이는 듯 하다. 종종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떠날 때면 가이드를 해주시는 분들도 같은 느낌이었을 듯 싶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아야 해"라고 그녀가 친언니처럼 따르던 회사 선배가 회사를 떠나기 전에 해준 말을 보면서 얼마나 도전하면서 살아왔는지 내게 되묻게 된다. 우리는 몇 번의 환승역을 거쳐갈까? 삶에 정답은 없다고도 말한다. 앞 일은 모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그녀가 관광열차 승무원으로 갈아탈 수 있었던 계기도 어느 정도 준비를 해두었기 때문이 아닐까? 내 직장에서의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부러움 어린 시샘이 발동하나보다. 그녀가 매일 써내린 글을 모아서 나온 <서른, 환승역입니다>을 읽다보면 덜컹 거리는 열차에 몸을 싣고 마치 내가 DMZ 트레인을 타고 여행을 가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곳곳에서 승무원으로서의 자부심마저 느껴진다. 코레일에서는 V 트레인, O 트레인, DMZ 트레인 등 관광상품으로 만든 열차여행 코스를 만들었는데 고단한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겐 잠시 쉬어가는 휴식이 되어주고 추억을 만들어가는 곳이다.


매일 놀 듯이 즐겁게 웃으면서 일하는 일터. 누군가에게는 그녀가 대기업에서 7년간 근무하다 관광열차 승무원으로 이직하게 된 배경과 과정들이 궁금해할 것이고, 다른 이들은 관광열차 승무원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DMZ 트레인 코스가 궁금해할 지도 모르겠다. 한 편으로는 내 마음을 다독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20대까지만 해도 기반을 닦아놓지 못한 상태여서 그런지 매우 불안했었던 시기였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았기에 어딜 여행갈 엄두도 내지 못했고 하루하루의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했다. 젊음만으로도 도전할 것들이 많았을텐데 30대가 되어서야 새로운 것에 도전도 해보고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남들보다 늦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본인만의 길이 있다. 그녀도 늦은 나이에 도전했지만 자신이 행복한 길을 선택했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두려움은 많은 나이와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오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되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은 새로운 길로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그녀의 솔직한 일상의 이야기들은 들으며 오늘도 난 행복하기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