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 - 추억.시간.의미.철학이 담긴 21개의 특별한 삶과 공간
홍상만.주우미.박산하 지음 / 꿈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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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꿔왔던 모습들이다. 소박하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만들어가는 곳. 일하는 사람도 행복하고, 찾아오는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곳.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오로지 이윤, 마진, 이익만을 생각하며 어떻게든 더 많은 소득을 올릴 방법에만 골몰하곤 하는데 그러다보면 마진을 더 남기기 위해 질 나쁜 재료를 쓴다거나 편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가끔 생각해본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돈과 명예, 성공의 기준은 무엇이었나? 치열한 경쟁사회와 치솟는 물가 그리고 경제불황 속에서 어디론가로 내몰려지는 기분을 받지는 않은가? 남들 기준으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재단하고 바쁘게는 살아가지만 삶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가치인 행복과 기쁨은 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 온전히 내 것이 아닌 채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나는 그곳에서 행복을 만납니다>를 읽으면서 잠시 내가 원하던 삶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었다. 삶에 휴식을 줄 수 있는 곳. 그 곳이라면 사회가 정한 성공의 기준에 맞추지 않더라도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을 하면서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을 듯 싶기 때문이다.


글쓰는 북카페 - 꿈꾸는 타자기는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꼭 가봐야할 것 같은 장소라서 반가웠다. 시간이 여유로운 주말에 찾아가 굳이 무엇을 억지로 하지 않더라도 그 공간에서 숨쉬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행복할 것 같았다. 팥빙수도 홈메이드를 고집한다고 하는데 북카페를 운영하지만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음식 하나에도 정성을 들이는 모습에서 주인장의 성실함이 보였고, 보통의 북카페보다 화려하지 않아도 정감있어 보였다. 점점 사람과의 소통이 줄어드는 요즘 이렇게 감수성과 감성이 살아있는 곳이기에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그 곳에 머무는 시간들을 온전히 내 것이 될 수 있을 듯 싶다. 열린 옷장은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아보다 찾아간 적이 있는데 특별한 날 정장이 필요할 때 빌릴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다만 대여비가 든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고 자신에 맞는 옷을 잘 선택해서 빌리면 굳이 일 년에 몇 번 입지도 않을 정장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니 여러모로 서로에게 윈윈이 될 듯 싶다. 건대입구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기 어렵지 않은데다 택배를 받을 수 있다. 


번뜩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겨온 사회적 기업.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옳은 삶의 가치를 꾸준히 지켜나가려는 부분들이 정말 좋았다. 이제는 나 혼자만 잘 살아서 되지 않고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가치를 공유하며 서로 잘 되어야 하는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내 삶의 기준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일을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은 부족하고 적게 가져가더라도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삶이 풍요로울 지 언제가는 돌아갈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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