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위한 무대 발성법
박용열 지음 / 성안당 / 201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시중에서 흔히 만나볼 수 없는 책이다. 뮤지컬 배우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있었다. 그 울림은 대단했고 마음을 뒤흔들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었다. 다년간 연습과 실전 무대로 단련되었기에 그들의 발성은 일반 가수와 다른 울림이 있었다. <뮤지컬을 위한 무대 발성법>은 뮤지컬 지망생들의 교재라고 생각될만큼 구성 자체가 초급 위주로 꾸며놓았는데 실제 사설 음악학원에서 배워본 적이 없는 내게는 중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배운 것보다 모르는 내용들이 훨씬 많았다. 발성법이긴 하나 뮤지컬을 주 목적으로 만든 책이라서 기초가 없는 사람은 흉내 정도나 내보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성악을 배울려면 비싼 수업료 뿐만 아니라 속울림을 깊게 하기 위한 연습을 다져야 한다. 뮤지컬도 이와 다르지 않은데 바리톤, 소프라노, 테너 정도만 알던 내게 각 파트마다 세부적으로 많이 나뉘게 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목소리 톤이나 역할마다 각각 다르게 불리운다. 음계나 박자도 정말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는데 몇몇을 빼놓고는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 책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과장된 일러스트 그림과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뉜 것이 아니라서 내게 적합한 책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단지 무대 발성법만을 배우는 것이 목적인지 아니면 책 뒷편에 나오는 뮤지컬 학원 리스트를 보면서 뮤지컬에 관심있으면 한 번 학원에서 배워보라고 권유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물론 비싼 수강료를 내지 않고도 뮤지컬 지망생들이 수업받는 내용을 저렴한 비용으로 책과 수록된 CD를 보며 따라해본다는 점은 높게 살만 하다. 뮤지컬 스피치 발성이 있는데 이 부분은 발성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있게 지켜볼만한 부분이다. 현직 뮤지컬 배우들은 어떻게 발성연습을 하는지 실제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다. 우리가 문화를 소비하면서 뮤지컬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분야다. 고급문화에 속하기 때문에 기껏해봐야 일년에 1~2번이면 많이 보는 것이다. 가수에서 뮤지컬로 전향한 배우들은 가수로서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연습을 통해 뮤지컬만의 발성법을 곧 잘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뮤지컬이라는 큰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다고 본다. 초급자에겐 여전히 어려운 숙제다. 단지 몇 일 책 보고 따라한다고 흉내라도 내 볼 생각은 없다. 단지 책에서 제시한 발성법 중 내게 맞는 부분을 선택해서 계속 따라해보고 CD에 수록된 영상을 보면서 이와 비슷하게 발성을 따라해볼려고 노력하다보면 뮤지컬이라는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노래방에서 음치라는 소리 안 듣고 노래를 부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뮤지컬 발성을 일반 대중들이 따라해볼 수 있도록 책으로 제작해낸 점만으로도 충분히 이 책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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