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맨 데드맨 시리즈
가와이 간지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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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은 특히 사건소재들이 아주 특이한 것들이 많다. 지금까지 읽은 것들을 봐도 매우 특이한 경우들이 많았다.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데드맨>도 그 소재 자체가 엽기적이다. 여섯번의 연쇄살인사건을 벌인 기간동안 장기 중 특정부위만 절단한 사건이다. 추리소설에선 항상 형사나 경찰이 단골로 나오는데 <데드맨>에서도 수사본부팀의 형사는 범인을 추격해나가는 과정이 치밀하게 그려져 있다. 이 소설을 쓴 가와이 간지의 데뷔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등장인물의 개성이 도드라지고 사전조사를 철저하게 했는지 의학용어와 중요사건에 대한 지문들이 꼼곰하게 실려있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개성들이 워낙 잘 드러나다보니 책을 읽는내내 몰입감있게 볼 수 있었다. 사건 속으로 빠져들다보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해서 손에서 놓기가 아쉬워지는 느낌을 오랜만에 받았다. 의학적으로 가능한 지 잘 모르겠지만 각기 장기를 연결시켜 데드맨을 만드는 실험은 매우 끔찍한 살인이다. 한 사람의 데드맨을 위해 무고한 6명의 젊은 사람들을 살해한 것은 정상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데드맨>의 독특한 장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데드맨의 시각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이다. 그는 머리부분을 절단한 가미무라 슌이라는 28세의 헬스클럽 사장의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는데 하얀색으로 도배된 방안에는 그를 만들어준 여의사가 있고 온갖 심부름을 도와주는 원숭이 가부가 항상 곁에 있다. 범인을 추적해나가는 형사 가부라기와 각각 다른 장기를 붙인 데드맨의 시점을 오가면서 소설은 진행된다. 일본 추리소설을 여러 편 읽은 매니아라도 꽤 재미있게 읽을만한 소설인 것만은 분명하다. 조금 어리숙하고 허술해보이지만 가부라기는 남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사건을 풀어나가고 그의 곁에는 살을 붙이고 도와주는 조력자들로 인해 이야기는 더욱 풍부해진다. 굉장히 자극적인 부분을 다룬 이 소설은 긴장감의 끈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신선한 소재들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바를 명확하게 심어주고 있다. 그것은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해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경고다. 자신의 실험을 위해 아무런 원한관계도 없는 사람을 죽여 필요한 장기만을 취득하여 실험에 이용하는 여의사의 잔인함과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인간의 실존적인 의미가 물리적인 것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게 읽을만한 추리소설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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