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하는가 - 네가 살아간다면 피할 수 없는 질문들
한호택 지음 / 아이지엠세계경영연구원(IGMbooks)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참 맘에 든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겐 중요한 화두이지 않을까? 일 때문에 대도시로 오고 일 때문에 지방에 내려가 살기도 한다. 딱딱해보이는 겉표지와는 달리 이 책은 현실문제를 다룬 재미있는 소설이다. 누구나 고민하면서 사는 질문들을 흥미롭게 풀어내서 읽는내내 몰입하면서 봤다.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의 모습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주인공인 가한은 바리스타, 알바생을 고용할만큼 꽤 성공한 카페 주인이었지만 주변에 프랜차이즈 커피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큰 타격을 입는다. 손님들의 발길이 드문드문해져서 급기야 대출에 사채까지 끌어다 쓸 지경이 된다. 2달치 월급이 밀린 바리스타는 갑자기 그만두고 알바생 한 명에겐 아직 밀린 월급을 주지 못했다. 비오는 어느날 검은색 자동차가 문 앞에 서 있는 걸 보고 사채업자가 온 줄로 알고 피신하던 가한은 신의중이라고 밝힌 전무를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사촌형으로부터 계열사 한국화재의 사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고민 끝에 카페는 사채업자에게 넘기고 신의중 전무를 통해 받은 1200만원 중 400만원으로 영철과 최 양의 알바비를 지급한다. 


한국화재에 사장으로 부임한 가한은 번번히 회사 일과 아들 수빈이의 일로 부딪히게 된다. 하지만 그때마다 만나게 된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게 된다. 처음에는 영업사원 김성애로부터 회새 내 문제점을 알게 되고, 우연히 수빈이를 태운 검은색 밴을 따라가다 그들을 가르치는 명문대 철학교수이자 밴드부 가수인 줄리를, 비오는 날 들른 카페에 있다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오수석을 알게 된다. 고민이 있을 때마다 회사 일의 장벽이 가로 놓여있을 때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힌트를 얻고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해나가게 된다. 적자에 놓여있는 회사를 1년내에 흑자로 돌려놓아야 한다. 가한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해법을 찾는데 불법 DB를 구입해서 아웃바인더로 전화를 해오던 관행을 없앤다. 휴게실이 없어서 영업사원들이 도시락을 쌓오지 못했었는데 관리실에 있는 관리직들을 영업사원 옆 자리로 배치하고 그 자리를 휴게소로 만든 일, 영업매출이 높은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다가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심 끝에 상장과 명패로 명예의 전당을 만들고, 팀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관리직과 영업사원의 단합, 협동심을 주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용시킨다. 75세라는 나이에도 현업에서 선임컨설턴트로 일한다는 오수석으로부터 들은 나의 사명선언서에 영감을 받아서 직원들에게 나의 사명선언서를 쓰게 한다. 하지만 뚜렷한 가치와 목표를 없어서인지 규합해서 모두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것들이다. 그에게 수빈이라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있는데 가한의 반대에도 드럼을 치겠다고 한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며 드럼을 치는 것에만 몰두해있다. 가한은 공부를 제대로 못해 좋은 대학, 좋은 회사, 괜찮은 연봉 받으면서 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줄리는 인생의 가치가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 돈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가치와 목표를 찾는 것에 있는 것이다. 오수석도 나의 사명서명서에 쓴 것처럼 좋은 일에 쓰기로 한 뒤로 일도 잘 풀리고 가치를 실현하면서 살고 줄리도 명문대 철학교수이지만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가수를 하면서 멋지게 살아간다. 돈이 전부인 것처럼 살아온 가한은 이들을 만나면서 하나둘 생각이 변하게 되고 그렇게 변한 생각들이 회사에 그대로 반영된다. 중간중간 어려움도 겪고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결국 가치관 경영을 실현하여 회사는 정상궤도에 오르게 된다. 권세진 부사장이 배신하여 상처를 남기지만 떠나간 6명 모두 복직시키고 가치관 경영 선포식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람답게 살기를 원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회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가치관 경영을 시작했습니다." 올해초부터 다큐멘터리 방영과 책을 통해 착한 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모아졌던 적이 있다.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사람답게 살기 위함이 아닐까? 사람답게 살기 위해 일할 수 있는 것은 가치를 쫒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닐까? 다른 소설책보다 더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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