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다시 쓴다
샘 파르니아 & 조쉬 영 지음, 박수철 옮김 / 페퍼민트(숨비소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티랄로시의 예는 운 좋게도 모든 조건이 다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죽다가 살아난 케이스다. 2009년 8월 어느 오후 브루클린의 집으로 퇴근하는 길에 땀이 비오듯 쏟아질만큼 아픔을 느꼈다. 1시간을 버텨보다 안되겠다 싶어 아내에게 전화를 했는데 차를 몰고가다 중간에 멈췄다. 아내는 신속하게 남편 동료에게 전화를 했고 연락받은 동료는 맨하튼 8번기와 2번가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견한다. 재빨리 인근 응급실로 옮겼고 응급실에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심폐소생술을 전문적으로 익힌 의료진이 있는 병원이라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들은 베테랑으로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게 된다. 최고 수준의 의료진, 의료시설, 의학적 판단의 지원을 받고 수시간동안 4500회 이상의 흉부압박과 8회의 전기충격을 받고 수많은 아드레날린 주사를 맞은 끝에 소생하게 된다. 그를 치료하기 위해 20명 이상의 의사와 간호사가 있었고 응급실에서 심도자실로 옮겨질 때까지 24시간 저체온요법을 받아 다행히 뇌와 장기의 세포손상과정이 지체될 수 있었다.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한 끝에 뇌손상없이 가족으로 돌아간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라면 그는 심장마비로 죽었을 것이다. 누군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하지 않거나 전문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익힌 의료진과 심폐소생술에 최적화된 병원, 그를 소생시키기 위한 의학적 판단이 없었다면 그가 아무런 뇌손상을 입지 않은 채 가족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죽음을 다시 쓴다라는 의미는 죽음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도 있지만 고도로 발달된 의학기술 중 하나인 심폐소생술로 심장정지에 걸린 환자들을 신속하게 치료하면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민방위 훈련이나 의학드라마에서 본 심폐소생술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심장정지 환자들의 임사체험 경험담으로 채워져있다. 저자의 심폐소생술로 심장정지 환자들을 되살릴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가 실린 책이다. 내용이 다소 어렵고 쉽게 받아드릴 수 없는 부분은 완벽한 조건이 충족될 때만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심폐소생술에 숙련된 의료진과 병원, 신속한 판단이 이뤄져야하고 환자는 엄청난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의학적인 내용들 때문에 어렵게 읽힐 수 있지만 생소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임사체험들을 알 수 있었다. 시의적절한 에피소드들로 죽음을 이겨낸 사람들과 의학기술의 고마움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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