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홀로 서면 외롭지 않다 -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만의 진짜 인생 찾기
김이율 지음 / 한빛비즈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청춘을 위로하고 힘내라며 응원하는 책들이 자기개발서나 에세이 형식을 빌어 줄줄이 출간되는 걸 보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가 정말 살아가기 힘들다는 걸 공감하게 된다. <청춘, 홀로서면 외롭지 않다>는 지방에서 홀홀단신으로 올라와 겪은 서울상경기가 1부를 차지하고 2부부터 5부까지는 주변에서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인생을 조금 더 산 선배가 후배에게 해주는 따뜻한 조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타인에게서 빌린 깨달음 하나는 저자가 책들에서 발췌한 내용을 실어놓았다. 


내가 이미 해봤으니까 조금만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거라는 식의 무책임한 얘기보다는 등 뒤에서 격려와 위로로 힘이 되어주는 말들이 많았다. 중심이 없는 삶은 쩔뚝거리기 마련이다. 삶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선 나름의 판단 기준을 정해야 주위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삶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남보다 나를 더 사랑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면 분명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한 곳에 오래있으면 좋지 않다. 오래 머물다보면 그곳에 젖어들어 나태해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도 사라진다. 자극이 없으면 변화도 없다. 변화가 없는 것은 굳어버린다. 보는 만큼, 느끼는 만큼, 부딪히는 만큼 발전하는 것 같다고 한다.


저자가 시골에서 올라온 서울은 모든 것이 낯설고 외로운 곳이었다. 백수로 몇 년간 방황하다 들어간 J기획. 카피라이터의 삶 뒤에 가려진 기숙사 생활을 하며 겪은 타지에서의 외로운 생활. 그 외로움을 달라기 위해 신혼생활을 하던 선배집에 퇴근 후 찾아갔던 얘기. 외로움을 혼자서 견디기엔 아무도 반겨주는 곳 없는 기숙사에 들어가기 힘들었다는 것에 큰 공감이 되었다. 잠시나마 기숙사 생활을 한 적이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바쁘게 돌아가는 일과 직장 동료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었는데 덩그라니 기숙사에 있을 때는 적막감이 감돈다. 그래서 그 적막감을 감추기 위해 일찍 잠들어야 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외로움에 대해서만 주구장창 말하는 책이 아니다. 아직 홀로서지 못해 방황하고 답을 찾으려하는 청춘들에게 본인이 겪은 인생담을 들려주면서 제대로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토닥여주는 책이다. 내 삶이 힘들고 엉망인 것 같다고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다. 따뜻하게 내 얘기를 다 들어줄 것 같은 인생 선배로서 해주는 말들이 더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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