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는 즐거움 - 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
함성호 지음 / 보랏빛소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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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삶의 최소주의에 있다'. 물질이 풍요로운 요즘 세대에서는 행복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까? 저자가 말하는 행복은 화려하지 않아도 소소한 곳에서 찾는 즐거움이 아닐까? 5부에 꽉꽉 채워넣은 저자가 겪은 에피소드들은 삽화와 함께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릴 수 있었다. 이런 류의 에세이에서는 때로는 실수도 하고 아파하는 사람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인간냄새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소신껏 자신의 주장을 올곧게 밀고 나가는 모습이 나온다. 교수 추천으로 면접을 보게 된 회사에서 "노조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그건 불가능한 가정이다"고 말해버린다. 한창 노조문제로 시끄러웠던 상황인데 상대방에 대한 부정은 자신에 대한 부정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읽다보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제목과 일치하지 않는 전개로 갸웃거리도 했지만 에피소드 하나마다 주는 메세지가 확실하다가 보니 함만복 시인의 추천글처럼 한 권을 읽었는데 여러 권을 읽은 느낌이 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살면서 어떤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지. 내 스토리텔링은 이렇게 책으로 엮을만큼 다양한지. 서로 대입시키며 읽다보면 내게 주는 즐거움은 무엇일까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책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글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책을 사랑하는 모두가 함께 곰곰히 고민해볼만한 것 같다.


나는 팔리는 글들이 꼭 그런 피상적인 글이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보도 없고, 새로운 시각도 없고, 아무도 설득하지 못하는 산문들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독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출판문화의 문제다. 편집자들은 독자가 가벼운 책들을 좋아한다는 고정관념이 출판 시장을 점점 더 어렵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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