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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귀 뚫기
집영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평점 :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애당초 영어가 어려웠던 이유를 오랫동안 모른 채로 시도만 했던 것 같다. 그건 영어 배우는 순서를 완전 거꾸로 했기 때문에 진도가 더 나아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가 우리말을 배울 때도 단어를 암기하고 문법책을 공부하기 보다 몇 년간은 계속 듣기만 했던 걸 보면 방법은 이미 알고 있다. 듣기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동시 해석을 하고 문장을 맞는지 문법부터 따지고 드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은 간단하다. 영어 귀를 뚫으려면 무조건 많이 들어야 하는데 저자는 하루 8시간 동안 자막 없이 보고 듣기만 했다. 1단계는 4천 시간, 2단계는 4~6천 시간, 3단계는 6~7천 시간, 4단계는 7천 시간 이상 들었더니 귀가 뚫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Vocablurary, 문법, 발음 다 건너뛰고 오로지 듣기 공부만 했더니 4천 시간을 넘어서부터 뭔가 들리기 시작했다. 4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귀 뚫기를 한 경험은 늦은 나이에 영어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명확히 들리지도 않았고, 문장으로 들리지도 않을 때였는데 내 뇌는 듣고 있었던 것이다. 벌써 영어가 언어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뇌에서 습득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현상이 느껴졌다. 문장으로 들리지도 않는데 그 소리만으로 다음 장면이 연상되는 일이었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 수많은 책을 사고 읽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예전에 미국 드라마로 공부하고부터 영어 실력이 늘었다는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방법을 몰랐고 그냥 듣기만 하면 되는 줄로 알았다. 하지만 저자가 경험한 신비한 일은 설득력이 있었다. 영어 듣기에 투자한 시간이 수천 시간을 넘어가니 내 입에서 나오는 영어가 늘어나고 발음이 바르게 교정된다거나 한국어식 영어 발음들이 점점 영어식 영어 발음으로 바뀌어간다는 건 뇌의 무의식이 작용해서 자동으로 그렇게 돼버린 현상들이다. 억지로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자막 없이 많이 보고 듣는 것이 답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이야기들이라 앞으로 영어 공부할 때 많은 참고가 되었다. 암기 공부가 아닌 듣기 공부부터 시작해서 일단 많이 들어봐야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리기라도 할 것 같다. 영어 실력이 빨리 늘지 않는다는 조급증과 완벽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일단 귀 뚫기가 우선이다. 귀가 뚫리고 난 뒤엔 다른 단계로 나아갈 때도 훨씬 수월해질 듯싶다. 영어도 수많은 언어 중 하나인데 무슨 전공 공부하듯 분석하고 틀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이제 영어 공부는 <영어 귀 뚫기>를 기준으로 시작해 보려고 한다. 저자가 경험한 대로 해서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일단 듣기부터라는 걸 새겨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