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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백 억만장자 - 성공의 방식을 바꾼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삶과 경영
데이비드 겔러스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6월
평점 :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세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을 뽑으라면 파타고니아가 그 안에 포함될 수 있겠다. 기업의 모토와 추구하는 가치는 바로 창업주인 이본 쉬나드로부터 그 정신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을 경영하면서도 자연 보호를 위해 헌신하는 단체들에게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는 기업이 파타고니아다. 믿을 수 있는 품질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사업하다 보면 부딪히는 모순점과 문제들을 회피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스스로 돌파하는 방법을 찾았다. 이본 쉬나드는 록 클라이밍을 할 때부터 더트백이었고 철저히 아웃사이더였다. 남들이 가는 방식을 따르지 않고 본인이 돌파구를 찾아냈다.
세계적인 암벽 등반가인 이본 쉬나드가 1965년에 쉬나드 이큅먼트를 창업하고 여러 등반 장비를 개발했다. 본인이 직접 피톤을 만들 때부터 품질은 항상 최고를 추구했다. 높은 값을 매기더라도 최고의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에서였고 시장은 곧바로 반응했다.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인 프로스트와 '궁극의 최강 피톤'인 러프를 개발해 대량 생산에 들어간다. 그 자신이 암벽 등반가이기 때문에 직접 만든 제품을 사용해 보고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아이디어를 결합해 우수한 제품을 만든 것이다. 물론 좋은 제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보고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간다. 아웃도어 회사인 파나고니아도 친환경 소재의 가벼운 제품을 제작한 것도 같은 이유다.
"기업이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제품의 내구성과 고품질입니다. 제품이 더 필요한 건 아니라니까요."
물론 계속 성장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선 수많은 실패와 해결해야 될 과제들이 놓여 있었다. 어려운 난관은 석유화학 제품을 대신할 소재를 찾는 과정이다. 야자나무 씨앗으로 만든 태구아 너트 단추는 금이 가서 전량 회수해야 했고, 리프 워커스라는 친환경 낚시화도 팔리지 않았다. 지속 가능한 소재를 찾고 실험을 거듭했지만 폐기하는 제품은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방법을 찾아냈고 조금씩 결함을 줄어나가는 과정에서 반품률이 1%로 뚝 떨어지게 되었다. 연간 1,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파타고니아의 성장세는 이제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쉬나드는 파타고니아를 사회적·환경적 변화를 위한 도구로 쓰고 싶어 했다.
"우리의 성공 비결은 품질이었습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우리가 정의하는 품질에는 환경에 대한 책임도 포함되죠. 품질과 환경에 대한 책임. 이 둘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릴 때마다 회사는 항상 더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아주 간단한 이야기죠."
완벽하진 않더라도 파타고니아의 여정은 기업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 쓸 수 있는 좋은 소재의 제품을 만들면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다. 친환경적인 소재와 자연보호를 위한 사회적 역할에도 늘 함께 해왔다. 쉬나드 부부는 자신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을 환경보호단체 등에 기부했으며 말년에는 전 재산을 사회로 환원하는 기부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평생을 최고의 제품을 위한 품질 향상에 목숨을 걸어왔으며 사회적 통념을 따르지 않았다. 그가 찾아낸 방법과 걸어온 길을 그 무엇보다 멋지게 쓴 저자의 필력 덕분에 쉬나드 철학을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