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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時事) 고사성어 - 김영수의 ’지인논세(知人論世)’
김영수 지음 / 창해 / 2026년 5월
평점 :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이렇게까지 시사에 몰입했던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난 2024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여러 시사 유튜브 채널을 보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부조리한 실상과 후진적인 정치, 법 행태로 인한 실망감이 매우 컸다. 훗날 이 시기를 화려함에 감춰진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노출시킨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빛의 혁명으로 유혈 사태 없이 정권 교체를 이뤄낸 것은 다행이지만 여러 병폐들은 사회 곳곳에 암세포처럼 번져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 이런 세태를 일컬어 고사성어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문제의식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인문 공부로부터 깨우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통렬한 비판이 뼈를 때린다. 지금 우리 사회가 거대하고 엄청난 변혁기에 접어들었다는 말에 공감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절대 건들지 못했던 검찰과 사법 개혁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얼마나 곪아있었는지 영상 공개를 통해 대중들은 빠르게 소식을 듣는 시대다. 아직 개혁해야 할 분야가 많다는 반증이고 시민들이 깨어서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를 할 때 하나하나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고사성어였고 시사와 함께 읽는 뜻풀이가 귀에 쏙쏙 박혔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고 인문학을 배우는 것인데 요즘 같은 시대에는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 빈번하게 벌어져서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 않다.
한자를 학교 교과목으로 배워야 했던 세대라 아는 한자는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지만 대부분 한글로만 쓰기 때문에 그 뜻까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할 때가 많다. 일상에서 그리 자주 쓰지 않을뿐더러 요즘은 영상에 익숙하다 보니 굳이 고사성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도 적어졌다. 하지만 시사와 만났을 때 고사성어만큼 적절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대부분 고사성어의 유래는 오랜 역사 속에 나온 말이다 보니 현재 펼쳐진 상황을 논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비유를 들긴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은 고사성어 속에 천태만상 벌어지고 있는 이 시대의 모습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들춰보고 있다. 그런 면에서 고사성어는 여전히 유효한 세태 진단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