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나답게 죽기로 했습니다
나이토 이즈미 지음, 위지영 옮김 / 마음의숲 / 2026년 4월
평점 :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재택 호스피스가 낯선 영역이다.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데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도 상당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선뜻 이를 선택하기가 망설여진다. 하지만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것만큼 재택 호스피스 서비스를 일찍 도입했다. 지역 포괄 케어 시스템과 24시간 방문 간호, 재택 의료 전문 병원과 공유하며 긴급 상황에 대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 공적 의료보험을 적용시켜 본인 부담금을 줄인 저렴한 비용과 의료비 상한제로 가구 소득과 연령에 따라 약 6~10만 원 수준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재택 호스피스는 전문의가 직접 환자 집에서 방문 간호를 하고 임종 케어와 통증 조절로 생애 마지막을 고통 없이 보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병원보다는 집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에피소드로 소개한 환자들은 대개 말기 암 환자거나 숙환, 노환인 경우였는데 아주 어린 13세부터 100세에 가까운 나이까지 연령도 다양하다. 적어도 죽음을 눈앞에 둔 마지막 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을 맞이하는 시기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삶을 겸허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인생이 유한하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 끝이 백 세가 될지 오십 세가 될지 알 수 없으나, 반드시 그때가 온다는 것을 평소에 받아들여야 합니다. 늘 생각할 필요는 없어도 가끔은 떠올려 주었으면 합니다."
젊었을 적엔 대형 참사 소식에도 무덤덤하게 넘길 수 있었지만 요즘은 또래거나 어린 친구들이 여러 이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너무나도 쉽게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부터 우리의 삶이 그리 길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토 선생님에게 재택 호스피스를 받은 사람들은 그나마 평온하게 눈 감을 수 있었다. 예기치 못한 말기 암 진단을 받았지만 병원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 태어난 순간 인생의 편도 티켓을 받은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애쓰면서 내 고집만 부리며 살고 있는 걸까? 죽음이 우리 가까이 있다고 믿으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