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 - 노벨상 과학자가 평생 붙잡은 질문
알렉시스 카렐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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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91년 전인 1935년에 출간된 책인데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그 통찰력이 대단하다. 산업혁명 이후 제1차 세계대전 즈음으로 눈부신 문명사회의 발전을 이뤄낸 시기이다. 과학부터 의학, 건축 등 각 분야의 기술 발전으로 도시화되면서 인간이 겪게 된 여러 사회적 문제를 고찰하고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때보다 훨씬 더 의학 분야의 기술이 진일보하면서 생물학적인 인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지만 요즘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보면 인간을 다 아는 것 같지만 아직 인간을 모르고 있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지구에 사는 인간은 도대체 어떤 존재란 말인가?


"현대 생활 습관은 근본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 과학 기술이 만들어낸 환경 속에서 인간의 가장 섬세한 기능은 불완전하게 발달한다. 현대 문명은 경이로운 업적을 이루었지만, 인간의 성격은 오히려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흔히 인간을 문명화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한다. 산업혁명 이후 현대화와 도시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졌고 이러한 생활 방식의 변화 속에서 현대 사회의 대표적인 질병인 정신 질환이나 심신 미약자들은 증가했다. 저자는 현대 사회로 전환되면서 도덕관념이 완전히 무시당하게 되었고 사회는 무책임으로 가득 차 버렸다고 진단한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고도의 경제 성장을 짧은 시기에 이뤄내면서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 1인 가구로 넘어가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도덕관념의 가치보다 천박한 자본주의가 그 자리를 메꾸고 있는 모양새다.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생활 방식, 잘못된 스포츠 활동, 지나치게 빠른 교통수단으로 인해 인간은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유기적 시스템은 여전히 적응 기능을 충분히 작동시키지 않는다. ... 수천 년 동안 한 번도 멈춘 적 없던 수많은 생리적 메커니즘을 쓸모없는 상태로 만들어버렸다."


인간의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환경에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 인간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계속 있어왔고 그 덕분에 심리학이 발전했겠지만 수천 년 동안 겪어보지 않았던 일을 1~200년 사이에 인류는 완전히 뒤바뀐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도시가 거대해진 만큼 인간관계와 생활 방식은 더욱 복잡해졌다. 수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경쟁하는 와중에도 빠르게 발전하는 신기술에 나오면 이에 적응해야 한다. 이 책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을 찾기 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속성을 이해해 보려고 사유를 시도한 것이라 봤다. 


"인생은 언제나 동일한 방식으로 응답한다. 출입이 금지된 장소에 무단으로 들어가도 되는지를 묻는  순간, 대답은 항상 같다. 그 결과, 과학적 종교와 산업적 도덕에 대한 신념은 약화되고, 문명사회는 서서히 붕괴한다."


저자는 인간을 유전과 환경, 그리고 현대 사회가 인간에게 강요하는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봤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변화된 시스템에 맞게 잘 적응하도록 설계됐다.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관습과 전통, 문화,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다. 옳고 그름의 차원을 넘어 암묵적으로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라고 믿는다. 인간의 존재 이유를 묻는 건 참 거대한 담론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있다면 사회에 따라 인간의 생각이나 습관, 행동은 반드시 변화해간다는 점이다. 지금도 이 책이 공감과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문제작으로 손꼽히는 걸 보면 고찰할 것이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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