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만들기 - 성형외과의의 탄생
린지 피츠해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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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대개 성형은 미용 목적으로 더 아름답기 위해 시술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 시작점은 완전히 달랐다. 성형외과(Plastic surgery)라는 말을 처음으로 창안한 사람은 1798년 프랑스 외과의사인 피에르조제프 드소라고 한다. 플라스틱은 성형하거나 조각할 수 있는 대상을 가리키고 있기에 지었다고 한다. 이후 성형의학 기술이 결정적으로 발전하게 된 사건이 터졌는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이다. 당시에도 내과 의사, 외과 의사, 치과 의사가 있었지만 성형 수술이 보편화된 건 아니었다. 전쟁 중에 부상병들이 속출했고 이들의 손상된 얼굴을 복원시키기 위해선 재건 수술 경험이 풍부한 외과 의사가 절실히 필요했고 이 책은 해럴드 길리스라는 재능과 실력을 갖춘 외과 의사를 중심으로 썼다.


프랑스의 괴짜 치과 의사인 오귀스트 샤를 발라디에, 발드그라스의 외과 의사인 이폴리트 모레스탱 등을 만나 그들의 수술을 지켜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게 되었고 얼굴 복원 성공을 위한 아이디어에 몰두하게 된다. 길리스는 치과 의사 2명, 마취 의사, 수술 조수, 외과 의사들, 방사선과 의사, 화가, 조각가, 사진가를 포함하는 의료진을 꾸려 얼굴 재건에 여러 분야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전쟁 중 상황은 느긋하게 치료할 수 없었고 전쟁 통과 다를 바가 없었다. 수술실 바닥은 흥건하게 젖은 피가 마를 새가 없었고 잘린 팔과 다리를 창가에 널브러진 상태에서 긴급하게 얼굴 봉합해야 하는 환자들로 늘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성형외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제1·2차 세계대전 중 이러한 성형 수술을 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결과였을 것이다. 책 중간에 흑백 사진이 실려있는데 보는 것만으로 참혹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하지만 길리스와 같은 외과 의사들의 얼굴 재건 작업을 한 덕분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성형외과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었지만 보이지는 않는 곳에서 전쟁에 기여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병사들의 전투력을 유지시키기 위해 부상을 치료하고 충치를 제거하는 등 의료진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전쟁에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형을 다룬다고 해서 생소했지만 매우 몰입도가 높은 책이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긴장감을 느끼면서 읽다 보면 평화로운 오늘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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