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역사 - 인류 문명을 파괴하는 ‘초극단적 재난’
최경식 지음 / 갈라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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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미국 남북 전쟁은 1861년 4월 12일부터 1865년 4월 9일까지 벌어진 내전이다. 노예제 폐지를 둘러싸고 북부와 남부 연방이 무려 4년 동안 치열하게 전쟁을 펼친 결과 103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중에 62만 명이 군인이었는데 미국이 지금까지 참전한 모든 전쟁을 합친 것보다 많다는 통계 결과를 보면 전쟁의 참혹함은 질병이나 자연재해보다 얼마나 심각하게 죽음으로 내모는지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전쟁의 전말이 어떠했는지를 세세하게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남북 전쟁을 시작으로 러일 전쟁, 제1차 세계대전, 중일전쟁, 서부 전역, 독소 전쟁, 태평양 전쟁, 국공 내전,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까지 근현대사의 굵직했던 전쟁을 위주로 몰입감 넘치게 서술해서 표피적으로만 알고 있던 내막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던 책이었다.


전쟁은 살아있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초토화시킨다. 직접 전쟁을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현재 지구 곳곳에선 여전히 전쟁 중이다. 하루아침에 평화롭던 일상이 무너지고 오직 생존 본능만이 남게 되는 전쟁의 진상을 앎으로써 얻는 이득은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력을 키우는 것은 평화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방어적 차원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전쟁 위기만 고조되어도 정치, 경제, 문화 모두가 불안해진다. 이 책을 읽어만 봐도 전쟁이 발발하면 승리를 위해서라면 군인의 개인적인 목숨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전력 손실로 취급될 뿐이다. 전쟁통에 휩싸인 시민들은 언제 어떻게 죽을 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무려 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개별적 전쟁을 중심으로 읽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전쟁 속으로 빠져들어 읽게 된다. 무슨 전략과 전술을 펼쳤으며 전쟁에 등장하는 무기들을 보는 재미가 있다. 당시 주변 정세의 흐름과 정치인들이 보인 역할 등을 복합적으로 이해하며 읽다 보면 전쟁에 얽혀있는 사안들이 입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미국 남북 전쟁이 끝난 시기가 160년 전이고 베트남 전쟁은 1955년 11월 1일부터 1975년 4월 30일까지 일어났다. 이 책에 기록된 전쟁은 114년 사이에 터졌다. 그 사이에 인류 문명은 눈부시게 발전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의료, 과학, 공학, 화학은 진일보했다. 오늘도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며 전쟁의 무서움과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두껍지만 읽을만한 가치가 높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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