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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의 담론 - 프랑스 혁명에서 냉전 종식까지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이혜진 옮김, 이태환 감수 / 세종연구원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프랑수아 케네,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카를 마르크스, 빌프레도 파레토, 사이먼 쿠즈네츠, 토마 피케티 등 권위 있는 경제학자들을 통해 지난 두 세기에 걸쳐 논의되었던 경제적 불평등에 관한 사유가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불평등은 근대화가 되기 훨씬 전인 계급 사회가 시작되던 때부터 있었다. 자신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지고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위 계층의 사람들은 경제적 불평등을 감수하며 살아가야 했다.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시골에서 도시로 대거 유입되기 시작했고 도시화가 가속되면서 불평등과 관련된 담론이 경제학자를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20세기 들어 빈곤과 불평등은 이제 노동자와 노동운동가를 통해 문제 제기가 되면서 점차 개선된 것이다.
과거엔 계급에 따른 신분 차이로 인식되었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선 경제적인 부에 따른 양극화로 불평등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자본이 곧 권력이 되었고 소득 분배와 기본 소득이 생존과 기회균등의 공평성까지 거론된다. 경제 성장기엔 부의 사다리를 탈 수 있는 기회의 창구가 열려 있었지만 현재는 소수에게만 주어진 행운이 되어버렸다. 개인의 평균 소득이 높아야 불평등의 격차가 줄어들고 빈곤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데 그조차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가 되었다. 경제학자들의 불평등에 관한 수많은 연구들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현실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부유층에 집중되는 중요한 결정 요인을 분석하고 현실적 문제에 접근하기 위해선 이런 문제점을 잘 짚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불평등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하는 이유다. 시대에 따라서 불평등을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의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고 이론적 연구에 머물던 것이 냉전 종식을 거쳐 근래에는 실질적인 문제 해결 방안까지 논의되고 있다. 불평등 문제는 자본주의 제도를 도입하는 국가에선 대부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경제학자들의 연구는 사회 제도를 개선하고 불평등 문제를 줄이는데 기여하고 경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기업의 노동 환경을 발전시키고 일자리 문제와 주거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소득 격차에 따른 불평등을 나아지게 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의 여러 이론을 보며 이러한 담론들이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고 생각한다. 불평등과 자본주의의 관계를 흥미로운 관점에서 읽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