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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지 않은데 왜 백인인가? - 인종차별, 헛소리에 지지 않고 말대답하기
박중현 지음 / 드루 / 2025년 4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인종차별의 역사는 꽤 뿌리 깊고 오래되었다. 미국 내에서도 경찰은 흑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여 과잉 진압해 공분을 산 사례부터 유명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조차 부당하게 인종차별을 당한 사례들은 너무 많다. 은근 조롱 섞인 농담을 던진다거나 눈을 양쪽으로 찢어올리는 등 모욕적인 행동이 종종 일어난다. 이것을 아예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세계화가 이뤄진 지금은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점점 깨져나가기를 기대한다. 인종차별은 상대방을 얕잡아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피부색에 따라 어느 나라 출신이냐에 따라 잠재된 고정관념을 다들 갖고 있는데 의식 수준이 높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할 것이다. 해외여행을 하거나 누군가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
근데 읽다 보니 인종차별은 다른 나라에서 우리가 당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사회 특성상 오랫동안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에 타 문화에 대해선 폐쇄적이었다. 상대방이 백인이냐 아니면 동남아 출신이냐 따라 은근 차별하는 경향이 있다. 잘 사는 나라에서 오거나 우월한 국력을 가진 나라에서 오는 사람과 다르게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거나 동남아 출신은 인종차별에 더해 하대한다. 우리나라에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력과 임금체불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예전에 해방 전 하와이로 이민 가서 사탕수수밭에 일하며 인종차별을 당한 것을 그대로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도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이 제일 심하다고 하며 동남아시아인은 막 대한다며 강약약강을 비판하고 있다.
"이제 세상은 인종 간의 구분이 유효하지 않은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으로의 세상에서 인종은 두 가지로만 나뉠 것이다. 차별을 하는 자와 차별을 하지 않는 자. 후자는 더 높은 의식 수준을 지닌 사람들이다. 단언컨대 이들은 글로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고 서로 협력하며 상생을 추구할 것이다. 반대로 차별을 일삼는 자들은 저급한 의식 수준을 가진 이들이다. 그들의 행동은 전 세계적 흐름 속에서 점차 설자리를 잃을 것이다."
다문화 사회는 이제 어느 나라든 피할 수 없다. 자유롭게 이민을 가고 올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좋아 여행을 하든 일하러 오든 결혼을 하든 귀화해서 한국 국적을 취득해 사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종차별을 대한 해법으로 저자는 미러링으로 상대방이 하는 것 그대로 되받아쳐서 그들 스스로 깨닫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 만약 누군가 부조리한 일을 당했을 때 묵과하거나 대수롭지 않다는 듯 온화하게 넘기면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인종차별은 명백한 불법이기 때문에 아무 이유 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말고 맞서 싸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권리와 존엄성을 지키고 상대방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의식 있는 세계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