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다가올 초대륙 :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다가올 초대륙 -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로스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4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초대륙 판게아가 처음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때가 약 3억 2천만 년 전이라고 하니 가늠조차 되지 않는 아득히 먼 과거다. 지구과학으로 현재 지구 위의 대륙이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알아간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는데 이것은 지구를 이해하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약 2억 7천만 년 전 유라메리카와 약 1억 3천만 년 전 로라시아의 그림을 보면 판게아가 형성된 시기에 가장 치명적인 대멸종이라 부르는 페름기 말과 시기가 일치하는 걸 볼 수 있다. 흩어졌던 대륙이 판게아로 뭉쳤는데 그때 대멸종이 있었다가 다시 대륙이 흩어졌는데 이 과정을 보면 동물 다양성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에서 판게아의 분열과 통합 사이에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걸 증명한다. 지구를 탐사한 과학자들에 의해 지구의 비밀을 밝혀낸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수많은 화석과 화석 연료가 매장된 땅은 보물 창고인 셈이다. 수억 만 년에서 수천만 년 동안 땅속에 묻혀있었고 과거 동식물의 연대기를 밝혀내거나 에너지로 사용하고 있으니 우연히 이뤄지는 건 없다. 지질학으로 분석하니 두 대륙이 분리되는 과정에서 주저앉은 지괴의 계곡에 침전된 퇴적 분지가 형성되고, 대륙 분열을 일으키는 뜨거운 맨틀에서 침입성 화성암이 형성되는데 두 현상이 오늘날 동아프리카 열곡대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미세하긴 하지만 지금도 지구는 침전과 분열 현상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지구 형성이 이뤄지던 때로부터 각 사건별로 보니 초대륙은 초대륙괴, 컬럼비아, 로디니아, 판게아, 아마시아로 나눠 불렸다. 이는 지질학적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구과학과 지질학 연구 등의 과학 기술로 밝혀내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이다.

과거의 초대륙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현재 지구도 대륙 열개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유일한 장소인 동아프리카 열곡대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중요한 단서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동아프리카 열곡대가 계속 발달할 경우 새로운 해양이 열릴 것이라고 한다. 1억 5천만 년에서 2억 년 후 아마시아 형성을 예측한 미래 모습을 그린 대륙을 보니 다시 판게아 형태로 뭉쳐있는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까마득한 먼 미래지만 현재 지구 아래 맨틀은 끊임없이 활동하며 대륙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과거 사례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과제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앞으로 일어날 근미래의 일이 아닌 지구인들이 당면한 현실이고 현재다. 동식물의 변화와 식량 생산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유행병과 백신 개발 등 인류가 앞으로 대응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