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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후기입니다.
요즘은 워낙 디지털화가 돼서 필사할 일이 자주 없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전자책 등 디지털 기기가 등장한 이후에는 더더욱 펜을 잡고 글을 쓰기보단 손가락으로 키보드 자판을 두드려서 입력하는데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양장본 필사 노트는 특별하게 느껴진다. 마치 오래전에 잊고 지낸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는 다들 명언집이나 읽은 책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손으로 필사한다는 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글을 여러 번 보면서 써야 한다. 그래서 정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 한 글자씩 꼭꼭 눌러서 문장을 완성하면 뿌듯한 기분이 든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자 책, 성경 책을 필사했던 적이 있다. 필사를 하면 좋은 점이 기억에 오래 각인시킬 수 있다.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새로운 첨단 과학 기술이 등장하는 이 시대에 일상 속에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건 역시 책인 것 같다. 디지털이 채워주지 못하는 따뜻한 감성은 아날로그에서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레트로가 새롭게 각광을 받는 것이다. 인간미가 느껴진다는 건 너무 완벽하지 않아서다. 바삐 가지 말고 조금은 천천히 느리게 쉬엄쉬엄 가도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것처럼 필사하는 시간은 곧 우리에게 쉼을 준다. 세상의 모든 지혜를 다 얻을 수는 없지만 세상 사는 이치를 깨닫는데 도움이 된다. 세상 모든 일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면 비워둘 줄 알고 마음에 여유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이 책은 필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이 실려있다. 깊은 묵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책이다.
14개 파트로 나눠 112개의 명언을 실었다. 질문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사유한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갈수록 마음이 공허하고 피폐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아마도 삶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잃어버렸기 때문인 것 같다. 좋은 명문장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이 책 덕분에 좋은 책을 알 수 있어서 좋고 필사를 하면서 다시 그 문장을 되새길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양장본이라 책장에 오래 둘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자극적인 매체에 많은 시간이 노출된 부작용으로 감정이 메말라 가고 이해의 폭이 좁아진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에 평온을 갖는 시간이다. 필사를 함으로써 오랫동안 멀리 방치해두었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하루에 단 몇 분 만이라도 나를 위해 명언을 새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