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이기는 불편한 심리학
다카시나 다카유키 지음, 신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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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라면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가진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을 일컫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사이코패스의 특성이 발현될 때가 있다고 한다. 일상에서 평범한 사람도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유사 사이코패스' 같은 인격을 드러내는 걸 두고 저자는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와 '깊고 느슨한 사이코패스'로 분류했다. 이 책에서는 주로 '얕고 느슨한 사이코패스'처럼 사소한 계기로 분노가 표출되지만 어느 정도 이성적 컨트롤이 가능해서 비교적 다루기 쉬운 이들로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이코패스의 특징 - 차갑고 잔인하다, 공포를 느끼지 못한다,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항상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목표 달성을 위한 집중력이 높다, 강한 압박에도 냉정하다, 정신적으로 거칠다, 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끈다, 카리스마다 강하다,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양심이 없다


갑자기 마음이 돌변해서 느슨한 사이코패스가 되는 5가지 '마음의 버릇'은 다음과 같다.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 → 섬세한 유형

노력하고 싶다 → 노력가 유형

빨리하고 싶다 → 성급한 유형

강해지고 싶다 → 강한 척하는 유형

완벽해지고 싶다 → 완벽주의 유형


심리학 이론 중 하나인 '교류 분석'에 따르면 이런 버릇은 누구나 반드시 하나 이상은 가지고 있으며, 모두가 '마음의 버릇'에서 비롯된 분노를 거짓 정의로 이루어진 대의명분으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어릴 적부터 남들과의 경쟁 사회에 내몰려 사회에 나와서도 극심한 스트레스와 강요, 강박에 시달리며 산다. 잠재적인 분노가 쌓여 불특정 다수에게 공격성이 표출되는 것이다.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칼부림을 하는 등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을 만큼 인간관계에서 강한 분노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분노를 이기지 못해 타인은 물론 자신까지 파괴하는 행위다.


더욱 큰 문제는 공격 대상이 되기 쉬운 사람이 연인이나 배우자라는 점이다. 자신을 도우려고 하는 교사,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사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데이트 폭력, 묻지 마 살인 등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건 대부분 분노의 근원을 외부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괴롭힘, 갑질 등이 너무나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화나 분노를 참지 못하고 특정인 또는 불특정 다수에게 분출하다 보니 공격적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다.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지적했듯이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괴롭다면 먼저 희생자의 위치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갑질, 괴롭힘, 폭행, 폭언으로부터 노출되는 상황이 고착화되면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 뿐만 아니라 결국 비극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막거나 빠져나가는 것이 공격하지 않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갑질, 폭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면 가만히 당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방어, 회피, 이탈을 해서 얼른 벗어나야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다. 자신을 그런 상황에 노출되는 걸 최대한 차단시켜야 한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이 자신의 뜻대로 생각을 지배하고 조종하는 걸 뜻하는데 고착화되면 그 사람의 손아귀에서 점점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의 늪에 빠져들게 된다. 더욱 무서운 점은 누구나 피해자가 되거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스치듯 지나갔는데 그런 상황으로부터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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