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라든지 디자인이라든지
아오키 료사쿠 지음, 신혜정 옮김 / 잇담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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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협력자까지 합쳐 6~8명 정도인 소규모 프로덕트 디자인 회사인 TENT는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그들이 만든 제품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10여 년 동안 독일 IF 디자인상 금상, 레드닷 디자인상, 굿디자인상 베스트 100 등 각종 디자인상을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너무 편리해!", "그냥 매일 쓰게 됩니다."라며 디자인만 유려한 제품이 아닌 매일 쓰고 싶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입소문이 났다. TENT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방법도 독특하다. 


"발언 하나하나가 슛(좋은 아이디어)인지 패스(다른 아이디어로 연결되는 힌트)인지를 인식하게 만듭니다. 슛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좋은 패스를 건네는 사람도 칭찬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TENT는 '슛은 넣지 못하더라도) 패스라도 많이 건네자!'라는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지루한 회의가 때론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는 걸 알 것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디어를 마음껏 얘기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킨다면 아무래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밖에 없다. 6~8명 정도인 회사에서 모두가 참여하고, 모두의 발언이 인정받고, 모두가 칭찬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TENT의 문화는 디자인 회사로써 무척 부러운 부분이다. TENT는 힌지에 생각나는 대로 일단 그려보고 시제품을 몇 번이고 만들라고 한다. 생각하고 시험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오히려 시행착오를 장려하는 분위기다.


결코 한 번에 완벽한 제품은 나오지 않는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경직된 환경이었다면 팀원들이 새로운 일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TENT의 히트작인 프라인팬주 개발 비화에서 보듯 수없이 만들고, 사용하고, 다시 고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만족할 때까지 문제점을 가다듬었다. 그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더해지고 제품이 완성되었다. 다른 프로덕트 디자인 회사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일을 하는 회사라면 더더욱 TENT만의 기업 문화, 환경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오너 주도로 모든 사항들을 결정짓는 수직 구도에선 시키는 일만 잘하면 되기 때문에 되도록 일을 벌이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TENT는 아이디어를 내서 실생활에 쓸모 있는 제품 디자인을 만드는 일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마치 일도 '놀이'처럼 즐기면서 하는 혁신적인 회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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