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 - 역사를 뒤집은 게임 체인저
폴 록하트 지음, 이수영 옮김 / 레드리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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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식 무기에서 총과 대포 같은 화기의 등장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지점이었다. 화력이 발전할수록 대량 살상무기의 위력은 증가하였고 무기의 성능과 위력에 따라 전쟁은 다른 양상을 띄게 된다. 각 국가마다 무기 개발에 앞장섰고 이는 곧 새로운 사회 시스템의 등장과 산업 발전, 정치 체제를 변화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중세 시대를 지나 근세 시대로 접어들면서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무기 수요의 증가로 기술자, 발명가, 제조업자, 직업 군인, 정부 관리의 협력 관계가 긴밀해졌다. 무기 개발은 곧 총체적인 산업 발전과 산업 혁명을 일으켰고 열강들의 제국주의 시대를 열게 했다. 잦은 전투와 전쟁이 군사, 과학, 경제, 항해술을 발전시켰던 것이다.

전쟁과 무기에 관심이 많다면 '화력'은 무기가 발전해 온 역사를 매우 자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흥미로울 것이다. 물론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양에 집중되어 있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현대사까지 다루는 내용을 볼 때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9세기에 이미 중국에서 화약이 발명되었지만 전쟁 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킨 건 유럽이었다. 임진왜란 때 검과 활을 주무기로 삼던 조선을 침략한 왜가 들고나온 조총의 화력에 밀린 걸 보면 앞다투어 전쟁 무기를 개발했던 서양에서 현대 무기를 생산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산업 혁명 이후로 전투기, 탱크, 항공모함, 잠수함 등이 개발되었고 빠른 속도로 기술 발전을 이룬 건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제1, 2차대전을 거치면서였다.


대량 살상무기가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도 하지만 무고한 시민들을 죽음으로까지 내몬다. 아직 끝나지 않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테러 공격을 보면 얼마나 우리에게 위협적인지 두려움 그 자체다. 무기는 곧 과학 기술의 총체이기에 신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어떤 기술이 접목되었을지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다. 앞으로 고도화된 기술로 신무기는 계속 등장할 것이다. 이젠 화기의 시대는 끝났지만 군비 경쟁은 멈추지 않았다.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기 때문이다. 드론을 이용한 탱크 폭격에 이어 레이저 무기라는 광학 병기가 개발 중이다. 지난 수백 년의 역사를 통해 화기가 인류사에 끼친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 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전쟁이 오늘날의 국가를 만들었다면, 오늘날의 전쟁을 만든 것은 화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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