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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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어볼 만한 책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오늘날의 유럽을 있게 만든 29가지의 결정적 순간을 역사로 알아본다 생각하고 읽으면 된다. 이 책은 1~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유럽 부의 지도를 그려나간 재화 16, 2부는 유럽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은 사건 13을 다뤘다. 역사에는 우연이란 없듯 결정적 계기들이 쌓여 혁명적인 혁신이 결국 유럽과 세계사를 뒤흔들어 놓았다. 이 책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쓰여서 그 기원으로부터 파생되는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이어진다.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영향을 준 사건들과 발명, 항해술, 중계무역, 인쇄술, 전쟁 등 삽화와 사진을 곁들어 경제사를 짚어본다. 역사는 하나의 단면을 보고 이해할 것이 아니라 서로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면 역사를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우리가 역사를 배울 때 들었던 의문들은 이 책으로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각 장마다 분량이 많지 않고 역사순으로 되어 있지만 순서와 상관없이 알고 싶은 장면부터 읽어도 무방하다. 읽다 보면 알겠지만 긴 역사의 흐름으로 살펴보면 서로 알게 모르게 연관된 부분이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도 사실은 80,000여 ㎞에 달하는 대제국을 통치하기 위해선 편리한 교통수단인 도로가 필요했고, 이를 통해 각 지방의 물자를 가져올 수 있었다. 교역뿐만 아니라 막힘없이 나있는 도로 덕분에 로마의 글과 법, 화폐, 계량 법, 건축술 같은 지식과 제도, 철학, 과학과 사상까지 전파하기 수월했다. 로마가 지배했던 지역엔 아직까지 도로가 남아있는데 이는 결국 유럽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게 한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렇듯 서로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생각하면서 읽다 보면 역사가 재밌어지고 경제사의 흐름까지 익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 큰 맥락에서 흐름을 이해하면 나중엔 그 뼈대에 살만 붙여나가면 된다. 특히 부를 창출시키게 한 장면일수록 어느 특정 원재료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 금보다 귀했던 소금, 도시국가인 아테네를 일으킨 올리브, 독일이 부를 쌓을 수 있게 한 맥주, 유럽 역사까지 바꿔놓은 대구, 네덜란드를 일으킨 청어, 후추, 커피, 굴, 튤립 등 그 당시엔 자유무역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때라 귀한 식재료는 값어치가 비싸게 매겨졌다. 항해술과 무역, 금융혁명 등 필요에 의해 탄생한 기술들이 유럽을 세계의 중심에 놓이게 했으며, 그 영향을 지금까지 받고 있는 것이다. 역시 역사는 알면 알수록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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