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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평점 :
나를 내려놓기가 왜 이리 어려운 걸까? 완벽주의 성향도 분명 한몫을 했으리라. 열심히 일하면 할수록 행복과는 멀어지고 끝내 번아웃이 찾아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짐을 내가 지고 갈 이유가 없는데도 끝끝내 붙잡으며 일에 매달려 가느라 마음은 쉽게 지쳐만 갔다. 우리 주변에도 성실하고 자신에게 더 엄격한 사람들이 많다. 근데 워낙 성실하다 보니 좀처럼 마음의 여유도 없고 막중한 책임감에 짓눌리느라 삶이 고달프다.
이젠 어느 회사 소속의 직함도 가지지 않은 채 직장 생활을 돌이켜보니 결국 나를 힘들게 괴롭혔던 것 같다. 일도 느슨하고 여유롭게 편안한 상태에서 해도 될 일을 성실하기만 하면 인정받을 줄 알았다. 다 내려놓으니 이렇게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데 일 중독자처럼 생각이 회사 안에 갇혀있어서 주변을 돌보지 못했다. 어깨에 힘을 빼고 부담을 다른 사람에게 덜어놓으면 즐거울 수 있는 일인데 혼자서 왜 험하고 힘든 길을 굳이 가려고 했을까?
어쩌면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건 멍청하고 미련한 짓인지도 모른다. 더 이상 성실이 미덕으로 남지 않고 다 같이 행복하게 일하는 환경이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 나온 대부분의 말은 스스로 힘들게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고 바쁘게 살아야 좋은 줄로 알았지만 이젠 내 행복이 우선이다. 그 누구도 나를 책임져주지 않기에 과로하지 않도록 일의 강도를 조절해가며 쉴 때는 쉴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문제는 나를 내려놓고 기준을 낮춰 덜 엄격해지자는 것이다. 일도 좋지만 행복감을 잃어버리는 순간 의미도 퇴색해버린다. 내 몸이 망가지도록 일하는 게 과연 누굴 위한 것인가? 무리하지 않게 일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아프고 나면 나만 더 힘들 뿐이다. 내가 좋아지려면 내게 잘해줘야 한다. 숨 막히게 자신을 한계치까지 내몬 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이제 그만 괴롭혀도 된다. 회사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며 한 박자 늦게 쉬어가도 좋다. 이 책은 일에 빠져 사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