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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이유 - 수학은 현대 사회를 어떻게 지탱하는가
이언 스튜어트 지음, 김성훈 옮김 / 반니 / 2022년 5월
평점 :
실체를 눈으로 보지 못했을 뿐 수학은 터무니없는 효용성으로 공식에 따라 복잡한 산술식도 컴퓨터에 대입시켜 순식간에 풀어버린다. 눈부시게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 수학 없이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것도 수학 공식이 이를 가능하게 해주며, 컴퓨터 그래픽 또한 수학이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수학적 계산이 따르지 않으면 움직임조차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불가능하다. 수학은 기초 학문으로써 다른 이공계와 밀접한 관계에 있고, <토이스토리>로 유명한 픽사조차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수학자를 필수 인력으로 두고 있다. 잡스는 "혁신 상품 개발에 수학 인재가 핵심"이라고 말했을 만큼 수학이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 책은 수학이 산업, 과학, 사회 전반에 걸쳐 어떻게 활용되고 있으며 생각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서 수학의 쓸모를 보여주고 있다. 수학 공부를 교과서에서 멈췄다면 이 책에서 들려주는 수학이 활용되는 범위가 상당히 크다는 사실이 놀라울 수도 있다. 생각지 못했던 분야에서조차 정교하게 수학적 계산에 따라 설계되고 공식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 컴퓨터는 전자 기계식 계산기로 군사적 목적으로 쓰였다. 아무리 복잡한 군사 암호도 컴퓨터로 해독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컴퓨터의 발전은 곧 과학과 산업시설, 천문학, 우주항공, 군사용 무기가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 있다. 수학이 끼친 영향을 보면 필요한 이유에 충분한 답이 되었을 거라 본다.
"우리 지구를 유지하는 거의 모든 것이 실제로 수학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학 없이는 계산도 거래도 하지 못했을 것이고, 혼란만 가중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다소 어려울 수는 있으나 수학 관점에서 사회에 끼친 영향을 생각하고 읽는다면 굉장히 유익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기초 학문을 지켜야 하고 양성해야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초 학문이 무너지면 산업 기반도 흔들린다는 마음으로 대학에선 계속 유지되었으면 한다. 수학이 우리 사회를 얼마나 빠르게 발전시켰는지는 자세히 뜯어볼수록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책으로 수학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단지 이해하지 못해 어렵다며 멀리할 것이 아니라 산업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좋을 것 같다. 탈레스, 피타고라스보다 수학을 탄생시킨 이집트 왕조에 더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이러한 역사를 알면 알수록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