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뇌과학 - 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가
리사 제노바 지음, 윤승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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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고 사라지는가' 참 심오한 질문이다. 살아가는 동안 경험한 무수히 많은 일들을 세세히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 대부분 망각에 의해 잊히고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근데 이 책을 기억과 망각에 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있다. 원래 있던 자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그 순간을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이다. 주변을 잘 살피고 그 위치를 알 수 있는 이정표라도 유심히 봐두면 되는데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있다면 기억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 뇌는 우리가 주위를 기울인 대상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인지하고 중요하다고 여긴 정보가 작업기억의 임시 공간에서 해마로 옮겨질 것이다. 그러면 해마에서는 신경세포들이 흩어져 있는 찰나의 감각정보들을 연결하여, ... 하나의 기억을 엮어낼 수 있게 된다. ...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앞으로 수십 년간 기억할지 모른다."


참 신기한 일이다. 방금 읽은 책이나 영화의 주요 대사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중요하다고 여긴 정보들은 여러 감각정보들과 연결해서 장기기억으로 저장시킨다니 말이다. 그래서 반복해서 수행한 일은 오래도록 기억을 하나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어릴 때부터 올바른 습관을 해버릇하면 그 기억이 오래도록 남아 평소 해오던 습관대로 삶을 살게 되니 말이다. 기억과 망각이 무엇과 연관되는지 읽으면서도 평소 생활에서 찾으려고 했다. 낮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하며, 망각곡선이 떨어지기 전 복습은 필수다.


수많은 정보를 다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메모장, 태블릿과 같은 보조기억장치를 활용한다. 망각곡선이 포물선을 따라 떨어지는 건 당연한데 반복해서 학습하면 기억을 더 오래 할 수 있게 된다. 어렵게 외우고 기억한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이 실천하면 된다.


  1. 주의를 기울인다.

  2. 본다.

  3. 의미를 부여한다.

  4. 상상력을 동원한다.

  5. 공간, 공간, 공간을 활용한다.

  6. 나와 연관시킨다.

  7. 극적으로 연출한다.

  8. 변화를 준다.

  9. 연습하면 완벽하게 잘할 수 있다.

  10. 다양한 단서를 활용한다.

  11. 긍정적 태도를 갖는다.

  12. 보조 장치를 사용한다.

  13. 맥락이 중요하다.

  14.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15. 충분히 잔다.

  16. 사람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면 고유명사를 일반 명사화한다.


이처럼 기억은 여러 가지 복합적 요소에 의해 외운 것을 오래 담을 수 있다. 간혹 깜빡 깜빡거릴 때가 있는데 그건 우리가 충분히 주위를 기울이지 않거나 몸이 피곤해서 일 수도 있다. 위에 든 16가지 방법을 통해 중요한 기억은 절대 잊어버리지 말도록 하자.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했던 기억과 망상은 서로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지 흥미로운 지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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