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다운 - 대가속 시대의 종말, 더 좋은 미래의 시작
대니 돌링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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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IT 업계에서 일하지만 온통 풀밭과 나무가 전부인 시골에 있을 때 마음이 편하다. 빠르게 일하고 컴퓨터 환경에 익숙하지만 한적하고 느리게 사는 삶을 동경한다. 40대 이전까지는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삶의 속도를 줄여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 모든 것의 속도를 줄여나가는 상상을 해보자. 음식도 슬로푸드 위주로 천천히 곱씹으면 느릿느릿 먹고 이젠 걸음 속도조차 천천히 늦춰도 삶은 그대로다. 정신없이 바쁘게 사는 것을 삶의 미덕이라 여겼다면 단순하게 살아갈 때 내 정신이 맑아지고 더욱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가 되었다. 시대는 그런 흐름으로 변해갈 것이다.


지나친 경쟁과 도태되고 낙오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우릴 빠르게 더 빠르게 달리도록 재촉해왔다. 이렇게 사는 것이 최선일까에 대한 의문점은 <슬로다운>을 읽으며 그러는 사이 우리 내면과 지구는 점점 병들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느리게 사는 법이 화두로 떠오르는 이유는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삶의 불필요한 요소는 없애고 내게 필요한 만큼 간편하게 꾸려나가도 약간의 불편함 외엔 삶이 드는 시간이 훨씬 절약된다. 이제 변화의 속도는 더 이상 빠르지 않게 될 것이다. 슬로다운 시대에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들어갈 틈이 없으며 앞으로는 서로 협력하며 여유로움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갈 날이 오길 고대한다.


고도성장은 멈춰버렸고 도래하는 저출산과 고령화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걱정이다. 눈부신 과학의 발전과 융합 기술은 과연 어디까지 뻗어나갈 것인가? 이 책의 구성은 총 12장으로 폭주 열차, 슬로다운, 부채, 데이터, 기후, 기온, 인구, 출산율, 경제, 진보, 이후의 삶, 정착 등으로 나눠 슬로다운에 대해 알아본다. 우린 폭주 열차에 앉아 전속력으로 달려오다 갑자기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슬로다운의 징조와 우리 경제 사회에 끼치는 변화는 무엇인지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심도 높은 고찰을 담아 전 지구적인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느리게 산다는 건 일상을 회복하는 일이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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