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사회 - 공정이라는 허구를 깨는 9가지 질문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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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공정이란 두 단어가 화두다. '우리 사회는 공정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지 못하는 건 공평하지 못한 일을 알게 모르게 겪어봤기 때문이다. 은근 차별은 존재했고 고정관념과 편향성에 소외받은 자들은 극빈층인 경우가 많다. 뒷배경이나 재력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기회는 평등하게 주어지고 평가를 내릴 때 오직 실력과 결과로만 판단했다면 내가 운이 조금 나빴다고 생각할 것이다.


공평한 경쟁이 이뤄질 거라 생각했던 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배신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수많은 가수 지망생과 기획사 연습생들의 꿈을 앗아간 투표 조작 사건을 말이다. 오로지 국민들의 문자 투표로 점수가 매겨질 것처럼 방송하더니 뒤에선 등수를 마음대로 조작했던 것이다. 공정은 처참하게 무너졌고 신뢰는 바닥을 쳤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지원자와 시청자가 함께 우롱 당한 거다.


불공정한 룰 위에서 이미 결과가 정해진 레이스에 참가했던 선량한 사람들은 모두 피해자다. 진실과 허구는 함께 공존하고 가짜 뉴스 양산에 의해 어느 것이 사실을 말해주는지 헷갈리는 상황이다. 대부분 힘을 가진 기득권층에 의한 믿음은 배신을 당했고 그 어떤 기대감을 품었다는 게 허탈할 따름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에 9가지 질문을 던지며 성찰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합법적인 것은 반드시 정당한가?
능력은 불평등을 정당화하는가?
뛰어난 사람은 모든 분야에게 뛰어난가?

내 것은 정말 나의 것인가?

부는 집중되어야 생산적인가?

경쟁은 효과적인 분배 방식인가?

연대는 언제 연고주의로 변질하는가?

정의는 이념 갈등에 중립적인가?

신뢰는 더는 사회적 덕성이 아닌가?


한정된 자원과 삼면이 바다이고 산간지대가 많은 우리나라는 엘리트 지상주의에 의해 사회가 움직였다. 엘리트가 모든 기회를 독식하는 구조에서 일반 시민들이 뒤따라갔던 사회였다. 하지만 유튜브에서 파생된 크리에이터들에 의해 모든 상황이 변했다. 과거의 낡은 프레임은 젊은 세대들을 설득시키지 못하고 부당한 현실에 의문을 품으며 저항하기 시작했다.


좋은 질문들에 의해 변화가 시작되는 것처럼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그 공정의 허구를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그것이 과연 옳기만 했을까? 요즘처럼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양분되어 극심한 갈등이 터져 나오는 혼란스러운 사회에선 진영 논리에 따라 옳고 그름이 왜곡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공정하길 바라는 외침이 전해져 최소한 양심적으로 기본적인 룰과 원칙이 지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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