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철학 - 철학으로 돈 버는 기업, 사업으로 철학하는 사장
안상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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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특이한 책이다. 철학과 사업을 번갈아가며 비즈니스 세계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철학자의 생각을 비즈니스에 도입시키기도 하고, 사업가는 어떤 철학으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지 인문서로서의 가치가 높다. 오랜만에 생각을 곱씹어가며 차근차근 읽게 되고 무엇 하나 허투루 대충 넘길 수가 없었다. 기업가는 자신의 철학이 기업문화에 녹아들기를 원한다. 이는 사업의 존재 이유이자 브랜드 가치가 반영된 선언이다. 뚜렷한 철학은 하나로 뭉치는 힘을 가졌고 구성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성공하는 기업과 경영자는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철학이 있어서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동력으로 삼는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읽다 보면 자연스레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판단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생각의 다양성을 넓히고 현명하게 경영하기 위한 선택을 좁혀준다. 철학이나 경영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더라도 막힘없이 술술 읽히는 책이다. 복잡하게 연결 짓지 않고 쉽게 풀어쓰는 저자의 능력 덕분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렇게 읽다 보면 경영이란 무엇이며, 어떤 철학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힌다. 우선 철학자의 관점에서 주제를 살펴보고 저자가 그 주제에 대한 생각을 덧붙이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인생을 배우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스로 답을 찾는 여정이 반복된다.


하나의 아이디어나 취미로 했던 활동이 발전해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렇게 시작해서 성공을 거둔 사람도 있지만 아마 언론에 소개된 몇몇을 제외하면 그리 높은 비율은 아닐 것이다. 호기롭게 의욕 충만한 상태로 시작했다가 몇 년을 못가 사업을 접는 이유는 뭘까? 아마 사업을 하면서 손익에 매달리느라 본래 철학을 지키지 못한 채로 흔들리기 때문은 아닐까? 원칙과 경영 철학을 고수하여 올바른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데 당장 눈앞의 이익을 챙기려다 정체성을 잃어버리다. 점차 고객이 떨어져 나가면서 망하는 케이스다. 그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사업하는 자세는 한결 진지해졌을지 모를 일이다. 여러 번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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