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유영수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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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경제가 무너진 후 거품처럼 와르르 무너진 일본. 한때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 대국이었지만 스마트폰 시장 이후 반도체 산업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하더니 낡은 시스템이 발목을 잡아 그들의 답답한 민낯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현재 올림픽 개최 이후 일본을 보면 선진국이라기 보다 후진국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골판지 침대는 그렇다 쳐도 여전히 방사능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걸 홍보하기 위함인지 외국인 선수들에게 후쿠시마산 음식을 제공하려고 해 논란이 되었다. 약 30여 년 전에도 일본이라는 민족의 간교함에 혀를 내둘렀지만 갈수록 도가 지나쳐서 망국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일본은 과연 선진국이 맞나?


일본이 지닌 후진성을 파헤치는 이 책은 습기 찬 더위만큼이나 답답한 일본이 어떤 사회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초반부터 충격이었다. 일본의 사법 시스템은 오로지 검사가 99.9% 유죄율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만큼 기소된 이후 무조건 유죄를 받게 되어있다. 용의자는 곧 범죄자로 단정하고 수사를 진행한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통용되지 않는다. 헌법재판소는 유명무실한 지 오래돼서 사법부가 행정부의 눈치를 볼 정도니 만약 외국인이라도 이렇게 덜미를 잡히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은 구조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개인보다는 집단의 가치가 우선인 집단주의라 입바른 소리를 내기 어렵다. 전체가 정한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배제될 뿐이다.


사실 한두 가지 문제가 아니라 뭐든 면에서 뒤처지고 있다. IT 사회가 보편화되었고 스마트폰은 웬만한 사람은 다 있는데도 일본은 백신 접종 신청을 우편으로 쿠폰 받아 전화예약을 한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7~80년대 시스템이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미 2000년대 초기에 그들이 자랑하던 판타지는 끝나버렸다. 아시아 최첨단을 달리고 모든 면에서 앞서가던 일본이었지만 이 책을 읽을수록 도저히 숨 막혀서 일본에선 살고 싶지 않았다. 개인의 자유와 인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이면이 다른 곳이기 때문이다. 지금 신문지 상에 오르내리는 일본의 추태를 보며 우리도 그들처럼 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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