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매트릭스 - 지구의 모든 생물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을 위하여
로버트 마이클 파일 지음, 정지현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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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문명의 발전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과학과 의학의 발달, 식생활 개선 등으로 인류의 수명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수는 무려 78억 명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인구가 지구에 살게 되면서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좋지 못한 환경이 되었다. 불과 몇 십 년 사이에 수많은 동물이 멸종되었고, 아름다운 자연이 파괴되고 있다. 인간이 손을 대면 댈수록 자연은 훼손되고 이전에 보았던 아름다움은 인위적으로 변질되어 버린다. 지구는 사람과 자연이 서로 공생하며 누려야 할 곳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자연 그대로의 장면이 시간이 흐른 뒤 개발에 휩싸여 난도질당한 후 얼마나 처참했는가?


표지처럼 때묻지 않은 자연을 묘사하는 장면을 읽을 때면 어린 시절 뛰놀던 들판이 생각난다. 해 저문 뒤 새까만 밤하늘에 총총히 박혀있는 별 무리와 눈부시게 빛나 어둠을 밝혔던 달까지 절대 잊지 못할 기억이다. 억지로 조성한 공원보다 원래 그 자리에 생겨난 공원이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이유도 경이로운 자연 앞에 절로 감탄사만 연발하는 것과 같다. 십 년 뒤에도 이십 년 뒤에 내가 느낀 감동을 후대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금은 자연을 지키려는 자와 개발 이득을 취하려는 자들에 의해 내맡겨진 것 같다. 자연과 함께 산다는 건 너무나도 멋진 일이다. 내가 아끼고 가꾸는 만큼 자연은 몇 배로 보답해 준다.


지난 10여 년간 국내 곳곳을 여행하며 느낀 점은 최소한의 개발이 자연 본래의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매일 똑같은 경험이 아닌 의외성과 생소함은 이 순간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자연과 하나인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해준다. 자연보호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점점 자연이 훼손되어 간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다 해도 인간의 욕망과 실수로 병들어간다는 사실에 우린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책을 펼쳐들며 눈앞에 아른거리는 자연 풍광은 내 온몸의 세포들을 깨워주고 자유롭게 날갯짓한다. 자연을 사랑한다면 아끼며 읽어야 할 만큼 아름다웠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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