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걸으며 나를 톺아봅니다 - 나다운 것이란 무엇일까? 숲을 걸으며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손진익 지음 / 북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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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 흙에 묻히는 그 순간까지 행복을 누리다 가면 좋겠다. 나이 들수록 자연을 품으면 마음은 고요하고 잔잔한 바다가 된다. 깊은 숲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나에게 집중할수록 인생의 참된 진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는 데 있어 많은 물건이 필요치 않음을 깨닫는 것처럼. 도시를 밝히는 수많은 불빛들과 분주하게 오가는 발걸음을 보면 다들 여유 없이 사는 모습이 눈앞에 밟힌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의문들. "언제까지 바쁘게만 살아야 하는 걸까?" 소중한 시간들이 물살에 떠내려가듯 하염없이 흐르는 걸 보며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살고 싶어졌다. 사는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내어주는 자연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좋을 것 같다.


우린 없어질 무언가를 얻기 위해 애쓰고 욕망했던 건 아니었을까? 지나보면 별일도 아닌데 왜 자신을 불태워 재만 남기려 할까. 행복은 내가 좋아하는 삶을 찾아가는 것인데 멀리서 찾으려고만 했다. 한 장씩 적힌 글귀를 읽고 수록된 사진도 보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결국 모든 불행의 씨앗도 행복의 원천도 나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나를 바꾸기 위해선 환경이 옮겨져야 한다. 매일 아침은 맑은 공기와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깨어난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오늘을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큰 욕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가 발전하고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병든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몇 십 년을 산다고 욕심을 부리며 채우려고만 하나. 숲과 함께 있으면 숲이 내게 말을 걸어오고 평화로운 이 순간이 크나큰 축복이었음을 알게 된다. 삶의 속도와 방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고독도 자립하며 사는 사람에겐 즐거움이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들이 행복했다면 후회나 아쉬움도 들지 않을 것 같다. 사는 동안 흙을 밟으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게 얼마나 큰 은혜인가. 마음 관리가 그래서 중요하다. "삶의 의미는 나의 바깥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것입니다."라는 저자의 말이 크게 다가오는 이유인 까닭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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