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 -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극단과 광기의 정치
유창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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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왜곡된 확증편향과 맹목적인 비난이 난무한다. 가짜뉴스는 점점 교묘하게 사실을 위장하여 퍼져나가고 이를 믿는 사람들은 진실인냥 받아들인다. 이들에게 옳고 그름이나 진실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내 진영에게 유리하게 써먹을만한 소재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남겨진 증거는 이제 조각난 파편처럼 아무 의미없는 공허한 외침만 남발하며 거짓말로 겹겹이 땜질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좌우대립이 극심한 상황이다. 감정의 골은 깊어져서 2016년 불거진 촛불집회와 탄핵 이후 이젠 겉잡을 수 없게 갈라졌다. 이에 따른 정치혐오와 피로감은 정신을 황폐화시킬 뿐이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간에 정치 알력 싸움은 수준 이하였다. 내로남불은 극심해서 자신들의 행동만 옳다고 외치고 있다. 말도 안되는 말로 진실을 호도하며 오히려 국민을 양 극단으로 나뉘게 만든 건 정치와 언론의 책임이 크다. 중립을 지켜야 할 매체가 진영논리에 빠져서 편파적으로 보도한다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입는 것이다. 잘잘못은 분명히 가려야겠지만 좌우 모두 같은 맥락에서 보도를 하지 않다보니 좌우이념이라는 갈등은 전방위적으로 대결구도 양상을 띄고 있다. 일련의 사건들이 반드시 민주당만의 잘못일까? 정치권의 책임도 크며 다른 사건으로 지워지거나 감출 수 있는 게 아니다.


민주주의가 붕괴될 위험에 처해있을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여전히 성숙한 시민의식은 살아있고 어떻게든 균형을 맞춰가리라고 본다. 지금까지 우리는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맹공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기득권층은 정재계, 언론 가리지 않고 똘똘 뭉쳐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본래 사안보다 부풀리고 더 크게 문제 삼아왔다. 이럴 때일수록 진실을 가려 읽고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결국 공격하는 그들도 더한 일들을 저질렀다는 사실 말이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우리의 눈과 귀는 진실보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편향된 사람이 될 게 뻔하다. 분열과 좌우대립의 아수라장은 이제 그만 멈춰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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