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이는 언어로 옮길 때 생기는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소은성 지음 / 웨일북 / 2020년 8월

우울감이 턱 밑까지 차오르던 날이 있었다. 그런 날이면 적막한 밤 기운을 빌려 어김없이 시를 지었다. 마음껏 나를 표현하는 유일한 창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를 짓고 글을 쓰면서 우울한 시간들을 버텨낼 수 있었다. 쓸 시간만이라도 감정을 추스르고 정리하며 내가 조금은 나은 사람일 수 있었다.

저자의 글쓰기 수업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직접 써봅시다' 코너를 넣었다. 모름지기 글이란 눈으로 볼 때와 말로 읊을 때가 다르듯 직접 써버릇하면 나의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난다. 막상 쓰려고 하면 시작부터 막막하고 이야기를 전개시킬 때 헤매며 마무리를 짓기가 그렇게도 어렵다. 저자가 진행하는 대로 따라 하면 글쓰기가 재밌어지고 객관적으로 내 글을 바라보게 된다.

방법과 순서까지 알려주고 하나의 문장구조를 완성시키면서 글쓰기의 자신감도 키우자. 사람들마다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가진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행위다. 나이나 성별, 학력은 중요치 않다. 그 나이대에 쌓인 경험을 살려도 좋다. 서투른 문장에 표현마저 어색하지만 삶을 이야기하듯 쓰다 보면 자신을 전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의식은 접어두자.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꾸밈없이 성실하게 기록으로 남기는 방법 외에는 없는 것 같다. 억지로 겉멋을 부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일상을 담아내자. 이 책을 읽으면 소소한 일상에 잔잔한 감동을 받고 글쓰기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들 것이다. '직접 써봅시다' 코너만 따로 떼어내서 글쓰기 연습을 해도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