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인 센스 - 지식의 경계를 누비는 경이로운 비행 인문학
김동현 지음 / 웨일북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행기를 타본 경험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 이 책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이다. 현직 기장이 들려주는 이야기라서 사건 하나하나 생동감과 현장감이 살아있고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비행 인문학이라는 부제를 단 것처럼 비행기에 얽힌 사건 사고부터 현업에 종사하거나 관련 업종 전문가가 아니면 모를 여객기 관한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비행기 하이재킹을 하는 부분부터 시작되는데 하이재킹이 원래는 서부시대에 약탈꾼들이 마차를 모는 마부를 협박하는 인사로 "Hi, Jack"라 부른 데서 연유되었다니 흥미로웠다. 1950년대까지 열차 플랫폼처럼 비행기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것도 놀라웠다. 사실 읽으면서 모르던 부분을 새삼 알아가는 지적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인문학이라면 무조건 무겁고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 아닌 편견은 이 책에서만큼은 예외로 두어도 좋겠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아직까지도 신기하게 쳐다본다. 하늘을 난다는 건 인간의 오랜 꿈이기도 하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이 책은 '비행의 역사를 써 온 거의 모든 이슈를 사건과 인물 중심"으로 풀어내서 시종일관 그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비행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두고두고 챙겨서 읽고 싶을 만큼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는 책이다. 게다가 올 컬러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 비행기의 구조와 역할, 비행기 모델의 차이점 등 알아두면 쓸모 있는 지식들이 넘쳐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비행기에 대한 상식을 늘어나고 사고가 깊어질 것만 같다. 거의 비행기에 관한 상식은 '플레인 센스' 한 권이면 대부분 섭렵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특히 마음에 든 부분은 각 기종별로 비교를 해서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서로 라이벌 관계에 있는데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모델들을 보는데 마치 블루마블을 보는 것 같았다. 참 오랜만에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고 비행기의 역사가 이렇게나 흥미로울 수 있는지 감탄했다. 정성스럽게 잘 만들어진 책은 글의 짜임새도 뛰어나고 덧붙이는 말이 없어서 읽기 편하다. 기장으로서 오랜 경력을 지닌 만큼 전문성도 살리면서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쓰는 것도 능력이다. 책 제목도 센스 있게 잘 지었고 표지도 마음에 든다. 보잉, 에어버스 외에도 수많은 제작사와 기종, 모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해서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