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 속에서도 별은 보인다 - 희망을 위한 아포리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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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보이기는 할까? 희망을 갈구하기에는 좌우 이념대립으로 갈가리 찢긴 작금의 대치상황은 지루한 공방전으로 오래갈 공산이 크다. 나와 생각이나 추구하는 바가 다르면 온라인 상에서 매도당하는 세상이다. 아포리즘은 무엇인가? 백과사전에 따르면'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이라는 해설이 나온다. 저자의 머리말에서도 밝혔듯 인용 중심으로 특화된 책이라 인용문이 많다. 그럼에도 그 인용문과 관련하여 저자가 내린 해석이 들어있어 아쉽지만은 않다.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격화된 감정과 대립, 갈등의 응어리만 잔재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인간은 매일 꿈을 꾸며 산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일상생활을 평화롭게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와 소소한 욕구, 불편함을 해소해주고 즐겁게 살아가면 그만이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정치, 경제, 환경의 중요성은 알지만 매일 관심을 두는 사안은 아니다. 이제는 세상이 답이라 정해둔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찾고 내 마음이 따르는대로 가는 게 덜 후회스러울 것 같다. 보증, 대출, 빚, 과소비, 도박에 빠지지만 않는다면 무너져도 다시 일어설 희망이 있다. 역설적으로 인간은 희망과 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살아갈 원동력을 얻는 것이 아닌가? 세상의 모든 존재 가치가 무의미하다면 사람과 얼기설기 얽혀 살아갈 수 있을까?


기존 저자의 책보다는 가볍게 읽을만한 인문 도서로 한 번쯤 생각해봄직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렇게도 생각해보면 어떠냐는 투로 그 주제에 대한 저자 나름의 생각을 끼워넣는 식이다. 그럼에도 정신이 번쩍드는 사례를 읽으면 생각을 환기시키게 된다. 일에 치여서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하면서 다음 페이지를 읽어나간다. 균형잡힌 생각을 갖추기 위해서 부단히 양서를 읽어나가야 한다. 온갖 유혹과 거짓말이 횡행하는 이 시대에 우리가 별을 찾으려면 올바른 기준점을 두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정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짜투리 시간마다 양식을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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