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꽃차의 정석
오승영 외 지음 / 북마운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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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가 꽃차를 마신 경험이 있다. 코 끝으로 전해지는 꽃마다 고유의 향과 맛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매력을 갖고 있다. 말린 꽃을 뜨거운 물에 우려서 마시는 것이 전부이지만 마시고 나면 기분이 편안해진다. 꽃차를 마실 때는 식용꽃과 못 먹는 꽃을 구분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꽃차를 처음 마셨다는 기록은 삼국유사에 나온다. 서기 48년 7월 27일 허왕옥 공주와 시종 20명이 가락국에 도착하여 난초로 만든 마실 것과 혜초로 만든 술을 대접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고려 시대에 차 문화는 전성기를 이뤘고 조선 시대에 와서 음다 풍습이 약해지는 대신 대용차가 발달했다고 하는데 이때부터 꽃차 문화가 시작되고 대중되었다고 한다.


꽃차소믈리에라는 전문가도 등장하여 꽃차의 재료가 되는 식물의 특성과 제다법을 익혀 색, 향, 맛을 분별하고 평가를 한다고 한다. 와인소믈리에는 들어봤어도 꽃차소믈리에도 식용꽃을 식물군, 제다군, 문화군에 따라 가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꽃차를 운영한다면 익혀둘 필요가 있다. 주변엔 카페가 많아서 꽃차를 마실 기회가 잘 없지만 의외로 차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일상에 지친 마음을 따뜻한 꽃차 한 잔 마시면서 분위기와 향에 취해 여유를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흔히 차를 덖는다고 하는데 수분을 잘 말리는 초벌과 재벌 과정이 색과 맛을 내는데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계절별로 꽃차의 제다 과정을 사진과 함께 알려주고 있어서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꽃차도 종류가 많지만 각각의 맛과 향, 색이 달라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지만 특히 꽃의 성미와 기능성에 설명한 것처럼 몸에 좋은 효능을 갖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꽃이 개화하는 시기에 꽃잎을 채취해서 다듬고 초벌 덖음을 한 후 식히고 다시 고온으로 덖은 후 식히는 과정을 반복하다가 잔여 수분을 없애기 위해 저온으로 덖어주면서 수분 체크를 한 후 용기에 담아 밀봉 보관하면 완성이다. 대부분의 꽃차들은 이 과정을 거친다고 보면 된다. 꽃차를 마실 때는 끊는 물을 부어 첫 물은 헹구어 낸 후 다시 물을 부어 우려서 마시면 된다. 꽃차에 대해 궁금하신 분이 있으실 텐데 이 책에서 꽃차를 제다하는 과정이나 용어, 색채, 예절, 티푸드까지 유용한 정보를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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