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지 않다 - 90년대생들이 정말 원하는 것
박원익.조윤호 지음 / 지와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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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0대가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다. 이들이 사회로 진출했을 때는 이미 부의 양극화가 상당히 진행된 후로 이전 세대보다 취업하기 위한 스펙 쌓기와 취업 경쟁이 심해졌다. 계층 간 사다리 이동은 더더욱 힘들어진 현실 앞에 노력에 의한 경쟁에서만큼은 공정하게 페어플레이 하기를 원한다. 누군가 부정한 방법에 의해 노력으로 얻을 수 있었던 결과물을 가로챈다면 당연히 분노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예가 청탁에 의한 강원랜드 채용비리, KT 채용 비리, 모 대학 부정입학, 병역 비리, 낙하산 인사 등 많은 기회를 가진 기득권층이 그 자리를 빼앗는 결과로 오는 박탈감은 상당하다. 그래서 세상은 공정하지 않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노력보다는 백 있는 사람이 부러운 현실은 냉혹하다.


기성세대가 취득한 경험은 자라온 환경에 따라 가치관이 다르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고도성장기에는 누구나 노력하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공부를 잘하고 가정 형편도 좋지 않으면 엘리트 코스를 밟는 것조차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온다. 고학력 졸업자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모된 사회적 비용을 생각해볼 때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하고 그동안 교육에 지출된 비용을 충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정된 직장에 들어간 다음에야 결혼이나 내 집 마련도 꿈꿀 수 있다. 급한 대로 중소기업에 취업한다면 낮은 월급과 형편없는 복지를 감당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눈을 낮춰 첫 취업을 할 고학력자가 몇이나 있을까?


진보와 보수로 양분되는 진영 이데올로기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IMF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는 효용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절망과 분노, 박탈감에 익숙한 세대에게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저자는 다른 것보다 같은 점을 발견하고 세상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저마다 행복하게 살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보여준 위대함을 북돋우고, 세상을 바꾸는 일에 함께 하자고 말해야 한다.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오늘날 '공정 세대'인 청년세대와 함께 할 일이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세상은 변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 변화가 불합리한 시스템을 개혁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세대가 되었으면 한다. 각 세대마다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고 불평등의 고리가 끊어져야 한다. 다음 세대에게 정의와 공정이 살아있는 사회를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20대들이 가진 생각을 이해하고 싶다면 필히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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