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9.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9월
평점 :
품절





계절의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커서 해가 떨어진 후에는 긴팔로 추위를 막아야 할 정도입니다. 여름에서 가을로 오는 동안 세상 돌아가는 뉴스를 듣고 있자면 마음을 옥죄는 것처럼 답답해지지만 그럴 때마다 늘 그랬듯 샘터를 펼쳐 듭니다. 샘터를 읽을 때면 오늘 하루도 아름답게 살아가는 주변인들의 일상이 잔잔한 물결치듯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다들 살기 힘들다는 절망의 목소리를 낼 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희망을 발견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보며 열심히 살지 못한 나의 나약함과 게으름을 반성하게 됩니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밝은 내일의 꿈을 말할 때입니다.


몇 년 전부터 각종 예능을 종횡무진하며 '천태만상'이라는 곡이 히트 치면서 얼굴을 알린 트로트 가수 윤수현에 대한 기사가 반가웠습니다. 얼마나 트로트를 사랑하기에 취업률이 높다던 보건학 전공과 종편 아나운서 2차 면접 기회를 포기하고 홀로 일정을 소화해가며 진심을 다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전에도 장윤정, 홍진영 등 행사장을 주름잡는 트로트 여가수들이 나왔지만 윤수현 씨를 보면 절로 기운이 나고 사람이 긍정적이게 만들더군요. 큰 무대나 작은 무대 가릴 것 없이 열정적으로 소화하는 것을 보면 천생 트로트 가수인가 봅니다. 특집으로 실린 '나이 차를 극복한 우정'을 보면 사람들은 우연한 기회에 만나 서로를 이끌고 도와주며 힘이 되어주는 걸 보면 인간미 넘치는 세상이라는 걸 보며 마음마저 흐뭇해지곤 합니다.


휴식의 기술 '놀 때 놀 수 없는 사람들'을 보면 회사생활을 할 때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쉬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마음 놓고 놀지 못하고 회사 업무를 처리하듯 짜인 일정을 소화하기에 바빴습니다. 푹 쉬어야 다시 회사 복귀할 때도 깨끗한 정신으로 열심히 일할 텐데 그때는 바쁘게 보내기만 했습니다. 역사 타임캡슐 '43년 전의 이른 추석 풍경'에 나오는 대목 중 재미있는 부분이 1976년 당시 추석 전야의 특집 기사가 지금과 별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도시의 시장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형성되던 추석 경기가 해마다 퇴색해가고 있다. 살림이 각박해져 풍성한 명절을 보낼 여유가 없어서이기도 하지만 도시인들의 명절 의식마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로 가는 길 "언덕 위에서 일궈낸 빈촌의 기적'으로 전북 완주 비비정 마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에 팸투어 여행 일정에 포함된 곳이라 다시 보니 반갑더군요. 농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이제는 꽤 알려져 외부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명소가 된 곳입니다. 저수탑을 개조해 만든 전망대와 만경강변이 내려다보이는 '비비낙안'이라는 이름의 카페도 필수적으로 둘러봐야 할 코스입니다. 행복일기를 읽으면 삶의 지혜를 얻고 사소한 일에 얽매여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김제시의 '두 권 책방' 두노마점이라는 무인 서점을 통해 공동체가 모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습에서 지역을 하나로 뭉칠 주요 거점으로 삼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그 외에도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읽을 때마다 오늘 하루 무사히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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