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자기 뼈의 운명을 알겠는가 - 하이드리오타피아, 유골 항아리 매장에 관하여
토머스 브라운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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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누가 자기 뼈의 운명을 알겠는가 by토머스 브라운

🌱 삶은 순수한 불꽃이며 우리는 내면의 보이지 않는 태양에 의지해 살아간다!
하이드리오타피아, 유골 항아리 매장에 관하여! 🌱


~ 토머스 브라운은 17세기 영국이 낳은 가장 독창적인 지성이자 영어산문의 대가로 손 꼽히는 작가이다.
국내에는 크게 알려진 작가는 아니지만 버지니아 울프, 보르헤스, 허먼 멜빌이 극찬하고 국내의 장강명 작가까지 감탄할 정도로 그의 글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이력도 독특하다.
그는 고전문학을 공부했지만 이후에 의학박사 학위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학과 의학의 만남은 그의 정신세계를 더 풍부하게 해주었으며 이 작품 "누가 자기 뼈의 운명을 알겠는가" 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장강명 작가는 토머스 브라운이 하이드리오타피아, 유골 항아리 매장에 관하여 쓴 이 책을 사유의 방에 들어선 것 같다며 표현했다.
한낱 인간이 담기에는 거대한 시간의 흐름, 그 속에 숨겨진 엄청난 이야기들의 무게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나 역시 그가 남긴 문장에서 그런 기분이 든다.
무덤, 흙, 영혼, 화장 등 이런 말들은 인간이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그는 시체를 묻고 태우며, 유골을 담은 항아리들을 보며 죽음 그 이상의 것들을 떠올리게 된다.
죽은 이를 떠나보내는 일련의 과정들은 어느 것 하나 의미가 담기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안에는 신화 속 이야기가 있고 영혼을 소중히 다루고자 하는 숭고함이 있다.

죽음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마지막 순간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저 세상의 행복을 이 세상의 즐거움만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면, 산다는 것 자체가 곧 순교와도 같으리라. 어서 죽어 그 행복에 이르고 싶을 테니 말이다. 그런가하면 죽은 뒤에 아무것도 없다고 믿는 이들에게는, 죽는다는 것이 죽음보다 더 두려운 일이다"

그의 문장을 보노라면, 왜 위대한 작가들이 토머스 브라운에 빠져드는 지 알 것 같다.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그의 원문장이 아님에도 문장 하나하나가 마법같은 신비로움으로 독자들을 잡아끈다.
이 책의 내용 자체가 죽음과 영혼 같은 형이상학적인 것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내용이 아니더라도 토머스 브라운의 글에서 심해같은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아주 매력적인 책이었다.
작가도, 소재도, 영어 에세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장르라 존재만으로도 경이롭다.


@artichokehouse
🔅< 아티초크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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