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눈부신 그들의 세상을 - 기억이 사라질 때,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유은영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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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여전히 눈부신 그들의 세상을 by유은영


🌱 기억 너머에서도 여전히 눈부시게 빛나는 삶들, 그 곁을 지키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깨달아간 한 사람의 진실한 기록!
기억이 사라질 때,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


~ 예전에 본 드라마 중에, '눈이 부시게' 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처음에 내용은 갑자기 할머니 얼굴로 바뀐 젊은 여성이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였는 데, 마지막이 되어서야 그것이 치매 할머니가 인식하는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 반전에서 얼마나 놀랐는 지 모른다. 너무 슬프기도 했지만 그 드라마는 치매가 왔을 때 그들의 눈에 세상이 어떻게 보인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 해주었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다. 서서히 다가와 우리가 가진 것들을 하나씩 잊어버리게 한다.
그렇게 머릿 속 기억이 하나씩 불이 꺼지듯 사라져도 끝까지 사라지지 않는 기억은 있다.
대부분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가장 인상적이었거나 절대 잊혀지지 않는 기억일 것이다. 그 기억이 그나마 아름다운 기억이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그 마지막 기억을 안고 어린 아이때 본능만 가진 순간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그분들이 보는 세상은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과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마치 시간여행자 같다.
그러다 가끔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올 때면 흠칫 놀란다. 자신이 시간여행을 간 사이에 얼마나 보기 싫은 모습이었을 지 걱정하면서.

치매는 가장 비극적인 병이지만 그분들이라고 해서 갑자기 인간으로써의 삶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더 절실하게 인간다워 지고 싶어 애쓴다고 한다. 그분들도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고 싶다.

현장에서 누구보다 많은 치매 어르신들을 봐 온 저자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낯선 세상이 어떤 지 잘 모르는 우리 눈에는 그 분들이 마냥 이상하게 보인다.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저자의 말은 심금을 울린다.

"사실 어르신들은 우리가 아직 가보지 않은 시간을 먼저 걸어가고 있을 뿐이다. 결국 우리 모두가 언젠가 당도할 그 길을 그저 조금 일찍 가고 있을 뿐인데, 세상은 이 자명한 진실을 끝내 외면하려 든다. 이러한 타인을 밀어내는 행위는 결국 미래의 나를 밀어내는 일이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일이고 닥칠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준비한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다.
어르신들이 하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목적 없는 소동이 아니라 기억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자,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마지막 언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아프다.

신은 왜 인간에게 죽음을 앞둔 순간에 이런 시간을 주는 것일까?
떠남이 예정된 자들에게는 이승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떠나 보내야 하는 자들에게는 미련을 가지지 말라고?

글을 보는 내내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게도 곧 떠나보내야 할 가족이 있고, 언젠가 내가 그런 상황이 되는 순간도 올 것이다.
시험 문제에는 답이 있는 데 왜 삶에는 답이 없는 것일까? 책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음에도 여전히 나는 혼란스럽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오면 좋겠다.


☆헤스티아(@hestia_hotforever)가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더케이북스 ( @the_.kbooks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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