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스티븐 L. 펙 지음, 김항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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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지옥에서의 짧은 체류 by스티븐 펙

🌱 "이제 당신을 어느 지옥으로 보내지? 책을 꽤 사랑했던 것 같아. 흥미로운데.”
우주보다 거대한 사후 세계 도서관
탈출법은 단 하나, 내 인생이 적힌 단 한 권의 책을 찾는 것! 🌱

~ 영화 매트릭스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주인공 네오가 레드필을 먹고 가상세계에서 벗어나 현실에 눈을 뜨는 장면이다.
그런데 작가 스티븐 펙이 그와 유사한 경험을 하고는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간혹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진짜 세계가 맞는지? 내가 꿈 속에 있거나 혹은 가상의 세계 속에 있는건 아닌 지? 하는 생각말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옥은 무서운 곳이었다.
동양사상에서 지옥은 뜨거운 불길이 일고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는 장소다. 사는 동안 지은 죄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하기에 온통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이 도착한 곳은 좀 다르다.

사는 동안 믿었던 지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여기는 바벨의 도서관이다.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여러분은 이곳에서 쓰일 수 있는 모든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을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여러분이 살던 인생 이야기를 스펠링이나 문법 등의 오류없이 설명하는 책을 찾아 이 안내판 아래에 있는 슬롯 안에 넣으세요"

음식 키오스크로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서로에게 다정하게 지내라고 권하는 곳이 지옥이라고?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국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곳의 책들은 책이 아니라 쓰레기였다.
"여긴 지옥이에요. 정말로 지옥이라고요"

지옥 같지 않은 지옥에서도 시간은 흘러간다.
물론, 이승에서의 시간개념과는 다르다. 차례에 나온 챕터의 제목이 102년째, 1145년째, 그리고 끝없는 심연인 것처럼 이곳에서의 시간개념은 무한이다.
그곳에서 언젠가는 자신의 책을 찾게되는 날도 오겠지.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는 언젠가부터 현생 이후의 삶이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과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무서운 죽음, 고통이 가득한 지옥은 기득권자들이 만들어 낸 공포 마케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그리는 지옥의 고통은 그런 육체적인 고통이 아니었다.
책을 읽고 즐기던 사람에게는 쓸모없는 책에 둘러 쌓여있는 것이 지옥이었다. 아무런 영감도 사색도 주지 못하는 공간 속에 갇혀서 마치 동물처럼 주어지는 식량에 사육되는 지옥.

나도 책을 좋아하니 죄가 많으면 바벨의 도서관에 가는 건 아닐까?


@happiness_jury
@jamobook
🔅< 책읽는 쥬리를 통해 자음과모음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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