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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퀘렌시아
온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9월
평점 :
#도서협찬 📚 이미, 퀘렌시아 by온
🌱 고통의 바깥을 찾아 헤매던 사람이 발견한 가장 가까운 안식처!
상실과 고독을 지나 ‘이미 완전한 나’에게 돌아가는 마음의 여정! 🌱
~ '퀘렌시아' 라는 이 소설에서 처음 접했다. 이 말은 스페인어로 '안식처, 안전한 장소' 를 의미한다.
스페인에서는 투우시합을 할 때, 소가 경기 중 잠시 숨을 고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순간이 있는 데 그 순간 홀로 가지는 안전한 공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 단어의 의미를 알고나니 책 제목이 더 깊이있게 느껴진다.
'이미, 퀘렌시아' 라니!
옛 말에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힘들게 살더라도 사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삶을 보면 과연 그런가? 싶은 의문이 든다.
삶이 아무리 힘들어도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면 살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우리에게 주어지는 힘겨움은 삶에 대한 의지부터 빼앗아 간다.
그러다보니 남들 눈에 다 가진 듯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세상과 등지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연우를 보아도 그런 생각이 든다.
그는 일찌기 딸 별이를 떠나보낸 아픔이 있고 현재는 아내가 치매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는 아픔을 잊고 아내를 적극 간호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러기에 연우는 이미 영혼이 많이 다친 사람이었다. 그는 아내를 요양원에 보내고 자신도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그가 찾아간 곳은 "청연재(靑然齋), 본래 청정하니 스스로 그러한 집" 이라고 쓰여진 곳이었다.
이름을 보니 그가 원했던 곳이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자기만의 공간을 원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 팻말을 보고, 그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는 속세의 아픔을 잊고 출가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처음에는 그의 행동이 무책임해 보였고 회피형의 사람으로 보였지만 차츰차츰 그에게 켜켜이 쌓여있던 아픔들이 드러난다.
"타인은 있는 그대로 보이지 않는다.
내 마음만큼만 보일 뿐이다.
나는 단 한 번도 남과 싸운 적이 없다.
……늘 나를 상대로 싸우고 있었다."
누가 그에게 무어라 할 수 있겠는가?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사람이고, 그가 겪은 아픔의 시간들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연우를 보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려 하는 사람도 결국은 자신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마음만큼 밖에 알지 못한다
우리는 그저 각자 자신과 싸우는 것도 버거워하는 미미한 존재 들일 뿐이다.
이 책은 연우의 삶을 보며 자신의 인생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다.
"이미, 퀘렌시아" 라는 제목도 여러 갈래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나는 지금 내가 있는 곳을 퀘렌시아라고 생각하고 싶다.
@booknamu
🔅< 책과나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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